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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ent Sep 18. 2021

식단과 운동은 반드시 다 지켜야할까?

둘 중 하나를 안한다면?

흔히 먹으려고 운동한다는 사람이 있고, 운동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식단만으로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운동과 식단을 동시에 지켜야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둘 중 하나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걸까?

1. 운동을 하지 않고 식단만 조절하는 경우

어려운 말로 구구절절 설명하면 졸리고 이해하기 힘들며, 3줄 요약을 찾게 되므로 쉬운 비유를 이용하여 알아보자.

운동을 안하고 식사량만 줄인다는 것은 들어오는 물의 양만 줄인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몸은 생각보다 그렇게 단절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림에 표시되어 있는 대야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바로 들어오는 물을 흡수한다는 것. 대야는 물을 흡수함으로써 자신의 형체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일꾼도 양동이도 대야에 물이 어느정도 채워져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공급되는 물의 양이 갑자기 줄어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도록 하자.


들어오는 물의 양이 갑자기 감소 (식사량 절감)

→ 대야의 물 흡수량과 일꾼이 물을 퍼나르는 양은 유지 (기초대사량과 활동량 유지)

→ 대야 안의 물 고갈 (신체 유지를 위한 칼로리 고갈)

→ 일시적으로 대야 밖에 넘친 물 사용 (체지방 사용, 살 빠짐)

→ 대야에서 흡수할 물이 부족하여 흡수하는 양을 줄임 (기초대사량 감소)

→ 퍼낼 물이 없어서 양동이와 일꾼의 활동 감소 (활동 및 활동 강도 감소)

→ 파국


어느 정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굶기만 하는 다이어트가 얼마나 몸을 혹사시키는 짓인지? 외형적인 요소는 둘째 치더라도 신체의 건강을 너무나도 해치는 짓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뺄 때 굶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지만, 다이어트 초보자가 할 행동은 아니다. 영양학적인 지식과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방법이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는 죽어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2. 식단을 하지 않고 운동만 하는 경우

위에서 설명했던 그림은 우리 몸의 열량의 흡수와 소비를 이해하기 쉽게 도식화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흡수량과 소비량을 반영한다면, 위의 그림은 아래와 같이 변경된다.


이 그림에서 운동은 크게 2가지 역할을 한다. 


첫번째는 B와 C의 기능 강화. 운동을 함으로써 대야의 물 흡수량을 늘리고, 양동이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되는 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대야에 물이 모자라면서 살이 빠지게 된다.


두번째는 알바 투입. 운동하는 시간 동안 알바가 추가로 물을 퍼준다. 물을 추가로 퍼내주니 당연히 살을 빼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보충되어야 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 대야의 흡수능력과 양동이의 크기를 키우는 데에는 그만큼 힘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 즉 기초대사량과 활동량을 늘리는 것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운동을 아예 하지 않던 사람들은 키우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고무줄을 처음 늘리는 것은 쉽지만, 어느정도 늘린 상태에서 더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간혹 ‘헬스장 다녔는데 운동 효과를 모르겠다.’ 라는 사람들은, 대야가 변하기에 충분한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이미 만들어진 물건 바꾸기가 쉽겠는가?


두번째. 운동 자체로 빠지는 칼로리의 양은 생각보다 적다는 점. 알바가 아무리 일해봤자 파트타임이다. 그리고 주어지는 양동이도 머그컵~대접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자체로 빼는 칼로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런닝머신이나 사이클을 1번이라도 타본 사람은 알 수 있다. 땀이 뻘뻘 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운동했는데 소비되었다고 표시되는 칼로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활동으로 빠지는 양 대비해서 기초 대사량이나 식사량에 의해서 조절되는 칼로리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의미이다.


결국, 어느 하나를 포기하고서 몸을 만들겠다는 것은 장기를 두면서 차나 포를 하나씩 빼고 대국에 임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 물론 실력이 엄청 높다면 말이 한 두개 부족하더라도 승리를 할 수 있겠지만, 상대방은 이미 프로 9단의 고수이다. 우리 몸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에, 무기로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야한다. 그러니 편법 쓰려고 하지말고, 정공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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