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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Jul 14. 2017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 헤더 리치 & 로버트 그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 헤더 리치 & 로버트 그레이엄 / 윤재원 / 베이직 북스

5월 말, 인디심화반 MT에서 책 선물 이벤트로 받은 책이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이다.
이 책을 선물한 임회선씨는 이런 메모를 담아주었다.

행복한 당신에게
글을 쓰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글로 책을 출간한 당신은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책 읽으시고 아주 행복한 당신이 되셨으면 합니다.
-행복해지고자 노력하는 임회선 드림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나는 두 해전부터 글을 쓰겠다고 맘먹었고, 작년부터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꼈다. 행복한 마음이었다.
어쩌면 글을 쓰겠다고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기고 조금씩 쌓이는 글로 인해 그동안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출간이라는 성과만을 본다면 아직도 변한 것은 없지만, 내 노트북의 [내 글쓰기] 폴더에는 A4 천매 분량이 넘는 글들이 각기 하나씩의 제목을 달고 쌓여있고 언제든 [내 글쓰기] 폴더에서 뛰쳐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 이외에도 글쓰기에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데릭 젠슨의 [네 멋대로 써라]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조금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시나리오에 관한 책도 몇 권 읽었다.
로널드 B 도비아스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사이드 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심산 선생님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웰스 루트의 [시나리오의 구성과 기법]
김수현, 노희경, 박찬성, 이금주 공저 [드라마 아카데미]
그리고 05, 06년 우리나라 영화 시나리오 모음집...

문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남영신의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

메모와 글쓰기에 관한 책도 몇 권 읽었고...
사카토 겐지의 [메모의 기술]
최병광의 [글쓰기 능력 지수]

그리고 읽고자 하는 책을 선택하는 것에 관한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주욱 늘어놓고 보니 글쓰기와 관련된 책도 꽤 읽은 것 같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이 위에 적은 책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책들이 [글을 쓰고자 하는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글을 쓰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챕터별로 확인해보자.
1.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
- 여기서는 글을 쓰기 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글감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메모를 위한 노트를 준비해야 하고, 남들을 관찰하거나 가끔은 엿듣기도 해야 하며, 일기를 쓰고, 자신이 의도한 바를 구체화하기 위한 계획과 연습까지 이야기한다.

2. 일반적인 관념과 태도
- 글을 쓰기 위한 태도, 나이와 정치적인 부분까지 언급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들, 슬럼프와 심리적 불안 등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3. 글쓰기의 핵심 테크닉
- 어쩌면 글쓰기를 위한 가장 본격적인 내용이 3장이 아닌가 한다. 등장인물과 서술자, 서술 시점까지 언급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연습하는 다양한 방법, 이야기를 고조시키고 정리하는 방법, 수정과 오류 확인,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한 방법에서 다양한 주제에 관해 정리하고 있다.

4. 글의 형식과 장르
- 시, 소설, 단편소설, 대본, 논픽션, 자서전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글의 형식, 특히 시에 관해서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문법에 관한 내용까지 다룬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문법과 구두점의 사용에 관한 부분은 영어에 관한 내용이어서 우리의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부분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자가 별도로 한글과의 차이점에 대해 역자 주를 달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5. 출판과 정보
-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장이 이 부분일 것이다.
출판을 위해 작가로서 고민해야 할 부분을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도 국내 현실과의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런 세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친절함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6.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
- 어쩌면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싶다고 결심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글을 쓴다는 것, 더구나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서 경제력을 갖고자 한다면 적어도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은 작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라고 이야기한다.
더구나 모더니즘이니 포스트모더니즘, 낭만주의, 사실주의 등,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을 법한 사조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글을 쓰며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그 글을 쓰는 행위가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마흔 두해를 살면서 하고 싶었던 일, 차마 용기내지 못하고 지났던 일이었음에랴...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단지 글을 쓰고 싶다고 해서, 내가 현재 글을 쓰고 있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왜 글을 쓰려 하는지, 글을 쓰면서 느끼는 행복은 어떤 것인지, 글을 써서 누구에게 보여줄 것이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이런 무수히 많은 부분들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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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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