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잠수함 코로나 사태 생존기
코로나19 로 인하여 뜬금없는 셀프 자가격리 중입니다. - 노랑잠수함 코로나 사태 생존기
무명강사 블로그 : http://zurl.io/lecture
무명강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mlecture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공휴일임을 망각하고 강의하러(?) 출근을 했습니다.
집은 인천 검단, 강의장은 양재역 인근...
그 빌딩이 주말 종일 주차가 워낙 저렴해서 자주 이용하는데...
사실 오늘은 공휴일이라 갈 일이 없었습니다만, 제가 착각을 하는 바람에 갔었습니다.
12시 반쯤 주차장 지하 3층에있는 전기차 충전기에서 차를 충전 걸어놓고(비록 완속이지만, 전기차 충전이 공짜라 격하게 애용하거든요.)
볼 일 보러 갔다가 문 닫힌 걸 보고서야 "아! 오늘이 공휴일이구나ㅠㅠ"했습니다.
나간 김에 다른 일 잠깐 보고, 자주 사 먹는 에그토스트를 포장해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차를 몰고 나와보니 트럭 두 대가 후문 주차장 공간에 세워져 있고, 후문 앞에 [방역]이라고 푯말이 붙어 있더라고요.
게다가 주차장 들어가려던 차들이 도로 돌아 나가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주차장 입구쪽을 보니 [코로나 확진자로 인한 주차장 폐쇄]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사실 차를 세우고 담당자에게 물어봤어야 하는 게 맞을 텐데, 차를 세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혹시라도 담당자를 찾는 과정에서 노출이 될 가능성도 있어서 찜찜한 마음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집이 인천인데, 오는 길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가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인천 미추홀 콜센터를 시작으로 해서 다산 콜센터, 서초 보건소, 강남 보건소까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워낙 통화량이 많아 연결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힘들게 통화를 했는데 결론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아직 확인이 불가능하다라는 겁니다.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서 행동지침을 전달받으라는 말을 듣고...
전화를 했는데 통화 불가능...
어쩔 수 없이 보건소에 갔습니다.
마스크 꼼꼼하게 챙겨 쓰고 가서 코로나 부스에 계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1. 정식으로 현황 자료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검사를 할 수 없다.
2. 설령 검사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짧아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불과 두어시간 정도니까요.)
3.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 며칠 대기하라.
4. 증상이 나타나면 연락을 해라.
5. 주차장 출입과정에서 차량 번호가 남았을 테니 문제가 된다면 연락을 할 거다.
그래서 집에 연락했습니다.
집에 복층 빌라이고, 제 방이 2층에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2층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일단 최대한 갖고 내려가고 현관문에 세정제와 물티슈 갖다 놓으라고 했습니다.
빌라 우편함에 비닐 장갑을 갖다 두게 했고요.
주차장에 도착해서 통화한 후 비닐 장갑을 끼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아파트와 달리 층계로 올라가는 도중에 다른 세대 현관을 지나게 되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현관문 앞에 놓인 세정제와 물티슈로 일단 적당한 소독을 하고, 제가 잡았던 문 손잡이를 닦고 제 방으로 직행
식사는 제 방 문앞에 놓아두고 내려가면 갖고 들어와서 제 방에서 먹고, 2층 간이 싱크대에서 제가 설거지를 해서 쌓아두기로 했습니다.
강제로 2층 전체가 제 거주 공간이 되어 버렸네요. ㅎㅎ
일단 월요일까지 이 상태로 지내고 몸 상태 변화 지켜보고...
화요일에 상황 변화에 따라 대처할 생각입니다.
워낙 방콕을 좋아하는 지라 아직은 딱히 불편한 건 없네요.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좋군요.^^
보건소에서 제 상황을 들으시더니 실제 빌딩 내에서 머문 시간이 짧고, 주차장에서만 있었으니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네요.
그래도 워낙 심각한 상황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라고 하시던데...
**
이 영상은 자가격리 중에 촬영한 겁니다.
다행히 월요일 오후에 담당 보건소와의 통화에서 괜찮다는 안내를 받고 셀프 자가격리를 해제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했다고 합니다.
모두들 코로나19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