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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Feb 09. 2024

조민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응원하는 북리뷰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그녀의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 

조민, 참새책방, 2023-09-19

 최근 조국 교수의 책을 소개하는 리뷰를 두 편 남겼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의 딸, 조민님의 에세이를 읽었다.

 몇 년간 가장 많이 언론에 등장한 가정은 아마도 조국교수일 것이다.

 그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고 누군가의 조롱과 손가락질을 견디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이 없다. 아마도 몇 년, 아니 적어도 십 년 이상은 지나야 조금은 제대로 알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다. 어쩌면 그 이상 걸릴지도 모르고 영원히 이대로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산 이유는 두 가지였다.

 우선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다. 유튜브 구독을 할 수도 있고,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할 수도 있는데, 그보다는 내게 익숙한 책을 사고 읽는 것으로 응원을 할 수 있으니 좋았다.    

 

 다음은 궁금함이었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잘 버티고 있을까? 물론 책에 있는 내용이 모두 진실은 아니겠지만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잘 버티고 사는구나. 멋지다. 다행이다.”

 이렇게 건강하고 이토록 꿋꿋한 딸을 둔 조국교수가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가족, 친구, 현실, 미래에 대한 기대 등등을 담담하게 적은 내용이다.

 목차는 여름에서 시작해서 사계절을 한바퀴 돌고 다시 여름으로 마무리한다.

 왜 사계절을 언급했는지, 왜 하필 여름에서 시작했고, 왜 다시 여름에서 마무리를 하는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이렇게 생각했다.

 가장 뜨거운 여름, 작가의 삶에서 열병처럼 뜨겁게 달구어지기 시작한 그 시점을 되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었을 것이고, 앞으로 자신의 삶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가고 싶은 바람이 아니었을까?     


 71P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밀고 나간다.”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나가면서 70만 원쯤 하는 가방을 들었다. 그런데 그걸 본 아버지가 그런 걸로 기자들의 눈길을 끄는 게 마음에 걸리니 다른 걸 들라고 했다. 비상식적인 수준의 가방도 아니고, 처음이나 들썩거리지 몇 번 반복되면 괜찮아진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가방을 들고 나간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한다. “그렇게 나는 그 가방을 들고 다시 문밖을 나선다. 밀고 나간다.”     


 84P “그리고 앞을 더 바르게, 더 열심히 살자. 그러면 된 것이다.”

 세상이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현실로 느끼고 살고 있는 작가가 누구보다 현실적이지 않은, 도덕책에나 등장할 법한 방법으로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비현실적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렇게 살 것이고 그렇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멋지다.     


 조민님을 응원하는 마음에 책을 구입했고, 궁금함에 책을 읽었다고 했다. 책을 다 읽으니 조국교수가 다른 건 몰라도 자식 농사는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_mrscytSD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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