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지 Oct 25. 2016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16년 7월의 영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좋아해, 너도 네가 하는 일도 좋아."
조제는 츠네오에게 말했다.

 한마디 말에 얼마나 많은 뜻이 담겨있는지. 이제는 이해할  있을  같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비장애인 장애인의 연애  이상의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준다.

장애를 뛰어넘은 로맨틱한 사랑 같은 진부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한계와 그것을 극복하는 개인의 모습.

서로의 다른 모습에 천천히 물들어가는 조제와 츠네오의 모습 역시 우리의 연애와 닮았고, 사랑의 끝을 예감하는 모습 또한 우리들의 연애가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될 때와 많이 닮았다.
그리고 둘의 이별은 아주 담백했다.
현실의 연애 역시 너무너무 좋아해서 이런 게 사랑이 아닐까 싶은 순간이 지나고 다툼이 잦아지는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날이 온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사실 이별하는 순간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냥 여느 연인들이 하는 이별처럼. 너와 나도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겠지. 흘러가는 나날들 중 하루처럼. 그렇게 담담하게 헤어짐을 맞이하는 순간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도 그렇게 되어감을 느끼듯. 조제와 츠네오의 마지막은 너무나 담백해서 되려 마음을 쿡 찔렀다.

츠네오의 마음은 처음부터 사랑이었음을, 마지막 츠네오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우리도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모습만으로는 헷갈릴지 모른다. 그 관계가 끝났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겠지.

조제는 츠네오와 헤어지고 한발 더 세상에 나아간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혼자 장을 보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는 모습으로.

지금의 나는 나도 전동 휠체어를 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 어딘가쯤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한발 더 세상에 나아가고 싶은데, 아직 두려운.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은 일반적인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연애의 실체에 가까운.
'사랑이란 행복하고 아름다운 감정만 있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하고 있는 영화.
현실 연애의 모습 그 자체를 원한다면,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