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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수 Mar 15. 2024

노르카프에서 만난 수호천사
헤르메스

노르카프 여행기

"마지막이라는 말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1. 일생에 꼭 한 번 가야 할 곳     


1553년 영국 원정대는 대륙 북쪽을 거쳐 아시아로 향하는 북동항로를 찾고 있었다. 그들은 노르웨이 끝 노르카프를 돌아가면 러시아 쪽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항해사 리차드 챈슬러(Richard Chancellor)는 항해일지에 자신이 “North Cape’를 통과했다“고 기록한다.    

 

노르웨이식 이름 노르카프(Nordkapp)는 영어 “North Cape” 를 직역한 것이다. 이곳은 노르웨이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이자, 유럽의 가장 북쪽에 있는 곳, 즉 유럽의 마지막 이기도 하다. 노르카프는 "북쪽의 곶"이란 뜻을 갖고 있다. 북위 71도 10분 21초, 노르카프의 위도이다.      

노르카프에 있는 지구의

일생에 꼭 한 번 가야 할 곳이 있다면 어쩌면 이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지점을 지나면 새롭게 시작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더구나 노르카프의 한 여름 태양은 북극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밤새도록 지평선 위에서 빛나고, 한 겨울에는 태양이 지평선 아래에서 머물고 떠오르지 않는다. 그 대신 빛나는 오로라가 넘실대며 밤하늘을 수놓는다, 노르카프로 가야 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가 말이다.     


307m 높이의 절벽이 북극해와 마주하고 있는 노르카프., 이곳은 수세기 동안 선원들의 항해 랜드마크였다.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과 더불어 오늘도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정표 역힐을 한다.    

 

그런데 노르카프보다 실제 유럽 대륙의 최북단은 크니셸로든(Knivskjellodden)이다. 전망대와 기념관은 노르카프에 있지만 진짜 유럽 대륙의 최북단은 노르카프 바로 근처에 있는 크니셸로든(Knivskjellodden)이라는 말이다.       

노르카프 바로 근처에 있는 '크니셸로든'

크니셸로든은 북위 71도 8분 2초, 북위 71도 10분 21초에 있는 노르카프보다 약간 더 북쪽에 있다. 노르카프 못 미쳐 왼쪽으로 크니셸로든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자동차로 10여분 달려가면 해안가에 뾰족한 지형이 나온다. 그러나 지대가 너무 낮고 전시관 등을 위한 필요 공간 확보가 적당하지 않아서였는지 지금의 노르카프 전망대와 기념관이 있는 곳에 유럽대륙의 끝이자 노르웨이의 끝이라는 상징물을 설치한 듯하다.      


어쨌거나 절벽 위에 자리한 노르카프에는 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고 단지 거센 바람만 불어대기 일쑤이다. 그래도 봄이 되면 이 벌판에 알록달록 야생화들이 삐죽이 솟아오르고 방목하는 사슴 떼가 어슬렁거리며 생명의 환희를 느끼게 한다.     


노르카프(Nordkapp)에 주민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원주민 사미인이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그들은 최소 2,000년 전부터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14세기부터는 노르웨이 언어를 사용하는 어부들이 이곳 노르카프가 자리한 마게뢰야(Magerøya) 섬 외곽의 작은 마을에 정착한다. 그들은 이곳을 노르웨이 말로 크니스커네스(Knyskanes)라고 불렀지만 이 이름은 그 후 아무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죽은 이름이 된다.     


북극과 가장 가까운 곳 노르카프, 저 검붉은 바다를 넘어서면 유토피아로 가는 길이 보일지도...


노르카프 지역은 어느 다른 지역보다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어 겨울이 되면 밤이 어느 지역보다 가장 길다. 11월만 되어도 노르카프 지역에는 정오 무렵이 되어야 태양이 남쪽에 노을을 잠시 비추면서 아침처럼 잠시 밝아지지만 오후 1시쯤에는 다시 초저녁 같이 어둑어둑 해지면서 다시 깜깜해진다.   

  

반대로 여름철이 되면 노르카프 지역에는 하지가 아니더라도 제일 북쪽에 위치한 이유로 최소한 초가을이 될 때까지 태양이 언제나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태양이 북쪽의 지평선을 한동안 지나 북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양이 높아지고 낮아지는 원인은 바로 지구가 23.5도 옆으로 기울어져 자전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극점에 가까울수록 백야와 극야 현상이 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노르카프 지구의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노르카프 관련 건물들,  보이는 건물은 상점과 식당 및 기념관 등



2.   노르카프는 랜드마크  


1664년 이탈리아 신부 프란체스코 네그리(Francesco Negri)는 걸어서 노스케이프(North Cape)에 도착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적는다. "이제 나의 호기심은 만족되었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시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소위 관광객으로서 ‘노스케이프’, 즉 ‘노르카프’를 방문한 최초의 여행객이라고 하겠다.      


그 후 1795년, 나중에 프랑스 왕 루이 17세가 되는 프랑스 왕자 루이 필립 도를레앙(Louis Philippe d'Orléans)이 노르카프를 찾는다. 그는 프랑스혁명 암살자들을 피해 외딴 지역인 이곳 노르카프로 들어와 숨어 지낸다.     


노르카프 가는 길, 빙판길을 조심조심...
노르카프 가는 길, 온통 흰눈밭이 계속...


뿐만 아니라 1884년 초연한 바그너가 작곡한 “방황하는 네델란드인”이라는 오페라에서 바로 노르카프 지역을 항해하며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네덜란드인들이 북부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종종 노드카프(Noodkap)라는 네덜란드식 이름으로도 알려진다.      


네덜란드와 영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고래잡이 어부들이 점차 북부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노르카프는 더욱 알려지게 되고, 러시아 쪽으로 향하는 무역로로서 더 많이 이용된다. 노르카프(Nordkapp)라는 이름은 이제 해상 지도와 세계 지도에 중요한 랜드마크가 된다.     

 

노르카프에 1873년 7월2일 스웨덴 왕 오스카2세가 "노르웨이 왕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며 이 탑을 세운다. 노르웨이는 당시 스웨덴 식민지였다.


그런데 노르카프(Nordkapp)는 본토와 연결되어 있는 지역이 아니라 본토와 떨어져 있는 마게뢰야(Magerøya)라 부르는 섬에 있다. 이 섬 제일 북쪽 끝에 307m 절벽 위로 연결된 가파른 해안이 바로 노르카프인데, 이 지역은 기복이 심한 넓은 고원이다.      


눈이 녹기 시작하는 5월이 오면 마게뢰야 섬은 순록의 여름 목초지로 변한다. 눈이 녹기 시작하면 배를 타고 마게뢰야 섬의 마게뢰이순데트(Magerøysundet) 해안에 수천 마리 사슴과 함께 사람들이 찾아온다.      

스웨덴 국경에 가까운 노르웨이 카라스요크(Karasjok)의 사미인들은 마게뢰야 섬을 여름 목초지로 사용한다. 그래서 사미인들은 노르카프를 마치 여름휴가지처럼 이용을 한다. 순록과 사슴들은 새로 돋아난 먹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사미인들은 이들과 함께 여행을 한다.     


사슴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사슴들을 방목하면서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이 끝나면 순록들은 또다시 본토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카라스요크(Karasjok)의 피요르드로 돌아가는 여정은 또다시 반복된다. 여행객들이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순록들이 자유로이 무리 지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될 것이다.     


노르카프가 있는 마게뢰야 섬의 가장 큰 마을은 호닝스보그(Honningsvåg)인데, 마게뢰야 섬에는 세 개의 작은 어촌 마을들이 더 있다. 노르카프에 가기 전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호닝스보그(Honningsvåg)에는 식료품점이나 주요소 등 필요한 시설이 다 모여있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또 다른 어촌마을 스카스보그(Skarsvåg)가 있고 더 북쪽으로 가면 카뫼이애르(Kamøyvær)와 그예스배르(Gjesvær)라는 작은 어촌 마을이 있다. 이 마을들 주변에 게스트하우스와 캠핑장소 등이 여럿 있다. 그러나 작은 어촌마을이라 특별히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노르카프 입구(맨왼쪽 사진)를 지나면 바로 기념관과 기념품 판매장으로 들어간다. 매장 안에서 지구의 설치장소로 갈 수 있다.  


노르카프가 있는 마게뢰야 섬에는 일 년 내내 가장 긴 겨울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서 많은 눈과 심한 바람이 언제나 대기 중(?)인 듯 보인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들은 긴 겨울 동안 노르카프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제설차 덕분에 한 겨울이라도 도로에 쌓인 눈을 뚫고 노르카프로 향할 수 있다. 물론 너무 많은 눈이 내리거나 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면 통행을 금지하지만 도로상태는 언제나 차량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관리를 하고 있다.          



3. 헤르메스를 만나다


노르웨이 북쪽 항구도시 알타(Alta) 공항에 도착했다. 11월 말이라 그런지 오후 1시도 채 안되었는데 벌써 어두워지고 있다. 예약한 렌터카를 찾아 차를 몰고 노르웨이 최북단 호닝스보그(Honningsvåg)로 출발한다. 그곳까지 3시간 정도 예상되지만 겨울철 빙판도로를 고려하면 한 시간 정도는 족히 더 걸릴 게다.     

알타 공항에서 호닝스보그까지... (구글지도 갈무리)

도로는 이미 어두워졌다. 불빛도 없는 해안가 도로를 무심히 달린다. 거의 4시간을 달려 호닝스보그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왔다. 이곳까지 도로는 빙판길이기는 하지만 다행히 사고 없이 잘 왔다. 지도에는 마치 호닝스보그가 있는 마게뢰야(Magerøya) 섬과 본토를 잇는 해저터널만 있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어 그런가 보다 했는데 2개의 터널을 더 지나와야 했다. (※ 노르웨이 본토와 노르카프(Nordkapp)가 있는 마게뢰야(Magerøya) 섬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깊이 212m, 길이 6.87Km에 달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알타(Alta)와 호닝스보그(Honningsvåg) 터널을 비롯해 도로가 갈라지는 대부분의 도로 입구에 통행을 금지하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눈이 많이 오거나 도로 사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단기를 내려 통행을 차단한다.      


알타 공항에서 2시쯤 출발해 6시경에 호닝스보그 도착, 호닝스보그 야경과 지나온 길  


다행히 눈이 많이 오는 한 겨울에 호닝스보그로 오면서도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눈이 많이 내렸는데도 운 좋게 호닝스보그까지 올 수 있다니 스스로 어이가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노르카프를 다녀오면서, 그리고 알타 공항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도 계속된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간단히 저녁을 해결한 다음 노르카프로 가려고 채비를 하고 나섰다. 그곳에서 오로라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멋진 장면을 촬영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노르카프로 가는 길은 중간중간 빙판길이라 미끄럽기도 하고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길이기에 어두운 밤에 운전하기에 다소 긴장감이 감돈다. 


거의 절반 정도를 왔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차가 우측으로 미끄러지면서 쌓인 눈에 박혀버린다. 집에서 나선 지 20여분이 지났으니 노르카프까지 거의 절반 정도를 온 셈이다. 그런데 눈에 박힌 차가 꼼짝도 안 한다. 심지어 겉저고리와 장갑 등등 가능한 물건들을 차바퀴에 쑤셔 넣고 후진을 하려 해도 헛바퀴만 돌고 아무 소용이 없다.      


거의 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발버둥 치고 있는데 순간 반대편 쪽에서 승용차 한 대가 다가온다. 차가 멈추더니 차에서 내린 분이 왜 그러냐고 물으며 다가온다. 하지만 그 역시 뾰족한 수가 없는지 걱정만 나누고 있을 뿐이다. 가다 말고 나 때문에 공연히 폐를 끼치는 듯하여 나는 어찌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만 든다.      


그런데 이때 위쪽에서 버펄로 같은 제설차가 내려온다. 차가 눈에 박힌 지 두 시간이 훨씬 지났을 때였다. 거의 포기상태에서 지친 나는 속으로 하느님 고맙습니다를 외치며 이제는 살았다를 외쳐댄다. 제설차에 내차를 연결하고 제설차가 서서히 움직이자 차는 금방 눈 속에서 빠져나온다.     


다행히 차는 아무 이상이 없다. 잠시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참 기이한 사고라고 할 수밖에 없다. 길 가다 바퀴에 낀 돌멩이 하나 때문에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핸들을 돌린 것처럼 눈 속으로 박혀버리다니...! 


아무튼 다행이라면 노르웨이에서 이런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나, 그야말로 언제나 수호천사처럼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꼭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노르웨이 여행은 그냥 안심이 된다. 아마 나를 도와주는 그들은 정말 내 여행의 동반자 헤르메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이맘때 안도야섬에서 차가 눈밭에 빠졌을 때도 그랬고, 그 이전 사고 때도 헤르메스가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인가 보다. 언제나 뜻밖의 순간 수호천사처럼 헤르메스는 우연처럼 나타나 나를 도와주고 있으니 말이다.   

  

헤르메스 동상들, 첫번쩨는 청동상, 두번째, 세번째는 대리석상(루브르박물관)


아무튼 오늘은 더 이상 노르카프를 가서 촬영을 하려던 생각은 접어야 했다.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갑자기 두렵고 피곤함이 엄습해 온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은 생각뿐이다. 차를 돌려 숙소로 향한다. 더 이상 헤르메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다음날 아침을 먹고 호닝스보그 거리로 나선다. 11월 말이라 이곳에서 아침해를 보는 건 거의 11시가 다 되어야 한다. 해뜨기 전 거리는 희뿌연 상태로 사물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곳저곳 거리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또다시 노르카프로 향한다.      


작은 어촌마을에 11시가 거의 다 되어 동이 트고...
동네가 작지만  둘러보면 예쁘장하고...


정오가 다 되어 출발을 하는 바람에 노르카프에는 오후 1시쯤 도착했다. 이제 곧 어두워질 텐데 라는 생각에 해지기 전 빨리 둘러보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난다. 잰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어느새 어둠이 찾아올 듯하다.      


어젯밤 일이 생각나 너무 어두워지면 운전하는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노르카프를 빠져나온다. 미끄러운 도로를 아주 조심스레 운전하며 내려온다. 거의 한 시간여 걸려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오늘 밤은 날씨가 그런대로 맑으니 오로라를 기대해 본다.     


드디어 밤 10시가 다되어 나가려는 순간 창밖을 보니 하늘에서는 이미 초록물결이 춤추며 넘실대고 있다. 해안가로 가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바깥으로 나와 집 앞 벌판에서 하늘을 향해 삼발이를 설치한다. 그런데 순간 돌풍이 불어대며 세워둔 삼발이를 쓸어가 버린다.      


어디로 갔는지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으니 일단 내일 찾자고 생각하고 급한 대로 손각대로 촬영을 하기 시작한다. 돌풍이 너무 심해 서있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핸드폰과 카메라로 연신 찍어보지만 심한 바람 때문에 오로라가 과연 제대로 잡혔을지 의문이다. 그렇게 호닝스보그의 첫날밤은 그렇게 해프닝처럼 지나갔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손각대로...
오로라 아가씨 춤추는 모습이 예쁘지요.


다음날 아침잠에서 깨자마자 밖으로 나와 삼발이를 찾는다. 바람은 여전히 심하다. 삼발이는 20여 미터를 바람에 날아가 건물 귀퉁이에 꼭 붙어있다. 다행히 삼발이가 망가지지는 않은 듯하다. 이제는 또다시 차를 렌트한 알타 공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숙소를 나선다.      


호닝스보그를 출발해 터널을 2개나 지나고 30여분을 달려왔더니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는 뜻이다. 하는 수 없이 숙소로 되돌아와 집주인과 연락하고 하룻밤 더 머물기로 한다. 이날 차단기가 내려간 건 아마 바람이 너무 불어 운전하기가 어려워서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은 숙소에서 거의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하루종일 숙소에서 지내야 했다.     


또다시 다음날 이른 새벽차를 몰고 알타공항으로 향한다. 다행히 차단기는 올라가 있다. 집주인도 이른 아침 내게 차단기가 올라가 있다는 문자를 보내준다. 예정된 시간에 알타 공항에 도착한다. 오슬로로 향하는 비행기는 예정대로 출발을 한다.     


알타공항으로 되돌아가는 날 차단기가 내려져 있어서 되돌아가야 했고, 다음날 다행히 차단기가 올라가 있어서...


어제 알타로 오지를 못하는 바람에 알타에서 하루를 묵으려던 계획은 포기를 해야 했다. 다행히 예약한 알타 숙소에서 사정을 이해하고 전액 환불을 해준다. 고마운 일이다. 역시나 노르웨이에서는 헤르메스가 언제나 나를 도와준다니까. 오슬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노르웨이 해안가 경치가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다.          



1) 차량을 이용해 노르카프 여행을 계획한다면 알타(Alta) 공항에 도착 후 차량 렌트를 하고 노르카프를 갔다가 일타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기 일정을 잡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호닝스보그(Honningsvåg) 공항과 함메르페스트(Hammerfest) 공항에서는 차량 렌트를 할 수가 없었고 알타 공항만 가능했다.   

  

2) 차량 렌트를 하지 않으려면 호닝스보그까지 비행기로 도착 후 호닝스보그에서 노르카프 사이를 운행하는 베올리아 소속 노선버스(반드시 검색, 확인할 것)가 있다고 하니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노르카프 바로 근처에 있는 '크니셸로든'에 있는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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