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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수 Apr 17. 2024

7번이나 옷을 벗는다고? I

이쉬타르의 명계하강

이쉬타르가 7번 옷을 벗고 마지막에 나체로 지하세계로 내려가는데 

후일 살로메도 “일곱 베일의 춤”을 추고 나체로 세례 요한과 입을 맞춘다.



1. 수메르 신화의 주인공     


19세기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고대문화유적에 대한 발굴이 시작되고 설형문자(Cuneiform Script)로 쓴 점토판 문서들이 대량으로 발견된다. 대부분 아카드어로 쓴 것인데 나중에 그것이 수메르인들의 언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후 또다시 아카드어와 수메르어의 대역(對譯) 사전이 발견되어 상당한 정도의 해독이 가능하게 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수메르신화는 이후 기독교, 특히 성경의 상당 부분에 그대로 차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한다.     


기원전 26세기 즈음의 수메르어 서판, 루브르 박물관 

 스메르신화 역시 태초에 물이 있는 바다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신화이든 물이 없으면 생명체가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이거나 인간이거나... 그래서 수메르신화 역시 "태초에 원시 바다가 있었다"로 시작한다.      

그 바다의 여신 남무(Nammu)가 하늘의 신 안(An)과 대지의 여신 키(Ki, Ninhursag), 그리고 강의 신 엔키(Enki)를 낳는다. 하늘의 신 안(An)과 대지의 여신 키(Ki)는 엔릴(Enlil)을 낳는다....

     

한편, 하늘과 땅이 창조되고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만들어지자 수메르의 신들은 자신들을 모시도록 인간을 만든다. 그런데 천지창조 과정에서 신들의 근친상간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신화초기 종족 번식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다른 신화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특징은 후에 다른 신화는 물론, 특히 기독교 전파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여하튼, 수메르 신화 속 등장인물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신은 다름 아닌 이난나(Inanna)이다. 이난나는 전쟁과 풍요의 여신일 뿐 아니라 사랑과 관능의 신이기도 하다. 후에 그리스 신화로 넘어오면서 아프로디테의 원형이 되기도 한다.

     

이난나는 고대 수메르 신화에서 ‘사랑, 성, 아름다움, 욕망, 다산, 전쟁, 전투, 정의의 여신으로 나중에 아카디아, 바빌로니아, 아시리아로 전승되어 이쉬타르(Ishtar) 여신이 되어 숭배를 받는다. 여신은 “천상의 여왕”으로 알려졌으며, 수메르 최초의 고대도시이자 유명한 “길가메쉬 서사시(Epic of Gilgamesh)의 왕이 다스리던 우르크(Urk)의 ”천상의 집(House of Heavens)"이라는 뜻의 에-안나(E-anna) 사원의 수호여신이기도 하다.

     

한편, 수메르 신화의 절대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이난나는 아카드인들의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신화로 수용되면서 이쉬타르(Ishtar)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이난나, 또는 이쉬타르라는 이름이 경우에 따라 같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쉬타르 부조물: 1) 런던 영국박물관,  2)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 3) 베를린 페르가몬 박물관


그런데 이 여신은 굉장히 호전적인 기질이 있어 전쟁의 여신으로도 부른다. 가지고 싶은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여신,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감당 못할 만큼 심한 노여움과 질투를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이난나가 자신의 남편 두무지를 저승으로 보내버린 사건은 수메르 시대 당시 매우 널리 퍼져 있는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이난나와 두무지 이야기'라고 불리는 토판에 기록되어 있다. 길가메쉬도 이 여신의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이난나가 평소 남성편력이 있는 데다 자신이 실증난 남자들을 냉혹하게 버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러자 성질이 난 이난나는 신들의 왕인 자신의 아버지 아누(안:An 나중에 바빌론과 앗시리아에서 아누:Anu가 된다.)에게 부탁해 천상의 거대한 황소인 구갈안나를 길가메쉬가 사는 우르크로 보내 도시를 파괴하도록 만든다.

      

고대 근동에서 황소는 가장 사나운 동물로 알려져 있었고 심지어 사자보다 무시무시하고 강한 동물로 인식되고 있던 터였다. 특히나 구갈안나는 천상의 황소이기 때문에 한 번 물을 마시면 유프라테스강이 말라버리고, 발길질을 하면 엄청난 구덩이가 생겨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버리는 등 상상을 초월한 괴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난나는 신들의 왕인 아누의 딸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황소조차도 마음대로 부리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들을 향해 돌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빌론 이쉬타르의 문(Ishtar Gate)을 그대로 가져와 복제한 베를린 Pergamon박물관의 이쉬타르 문과 이쉬타르 벽/ 사자는 용맹스런 이쉬타르의 상징이다


그뿐 아니라 이쉬타르의 상징성은 하늘에서 금성의 움직임과 일치한다고 말한다. 이쉬타르 신화의 명계하강 부분에서 이쉬타르가 지하세계로 내려갔다가 천상 세계로 승천하는데 금성이 이와 비슷하게 서쪽으로 사라졌다가 동쪽으로 떠오르는 것에 비유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쉬타르가 천상의 세계를 떠나 수메르신화의 저승세계인 쿠르(Kur)를 향하는 것은 서쪽산 등성이 너머로 지는 금성을 이쉬타르로 상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지하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의 지하세계로의 여행이야기와도 매우 닮았다.     


한편, 쿠르(Kur)는 수메르어로 다양한 뜻을 갖는데 통상적으로 지하세계 이르칼라(Irkalla)를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쿠르는 땅속 깊은 곳에 있는 어둡고 황량한 동굴로 되어 있으며 에레시키갈(Ereshikigal) 여신이 다스리는 지하세계에서 죽은 자들은 땅속에서 그림자 같은 생을 살아간다고 상상했다.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쿠르의 입구는 동쪽 저 멀리에 있는 자그로스 산맥(Zagros mountain)에 있다고 여겼고, 이곳에는 7개의 문들이 있어 죽은 자의 영혼들이 이곳을 통과해야만 했다. 이곳은 네티(Neti) 신이 수문장으로 지키고 있다. 남타르(Namtar)는 에레슈키갈 여신의 전령이자 시중이며 갈라(Galla)는 지하세계에 사는 괴물로 비운의 운명을 지닌 자들을 쿠르로 끌고 오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지하세계에 이르는 7개의 문을 지키고 있는데 각각의 문에 한 명씩 모두 7명이 있다.     


바로 이곳에서 이쉬타르의 건방지고 막무가내인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가 탄생하는데, 이쉬타르가 쿠르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이쉬타르가 어떤 이유로 지하세계를 찾아 내려가는지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살아있는 여신인 이쉬타르가 죽은 자의 세계를 찾아간다는 자체가 이미 사건(?)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원전 2~3000년 시기 치열했던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념하는 석판들, (루브르 박물관) 이런 기념석을 통해 당시 강력한 지배자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



2. 이쉬타르의 명계하강     


지하세계는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이쉬타르는 그것을 알면서도 명계를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생각을 한다. 그런 이쉬타르의 행동에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그녀의 언니, 에레쉬키갈은 분노를 한다. 이쉬타르는 지하세계로 내려가기 전 7가지의 신권을 모아 자신의 의복에 장식으로 치장을 하고 몸에 지닌다. 그리고 이쉬타르의 시녀 닌슈부르에게 만일 자신이 사흘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지혜의 신 엔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지시를 한다. 


수메르인들에게도 죽음의 영역은 매우 두려운 것이었을 테다. 예나 지금이나 저승은 인간은 물론이고 신들조차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이쉬타르는 아누의 딸이며 '하늘의 여주인'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온갖 휘황찬란한 제의복을 갖추어 입은 채 저승의 문 앞에 서서 문을 열라고 행패를 부린다.     


당황한 저승의 신들은 지하세계의 여왕인 에레쉬키갈에게 이쉬타르가 문을 열라고 행패를 부리고 있음을 고한다. 그러나 에레쉬키갈은 이쉬타르가 지하세계에 들어오도록 허락을 한다. 문지기들은 에레쉬키갈의 허락을 받고 이쉬타르를 받아들이는데 저승의 일곱 문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그녀가 갖추어 입은 제의복을 하나씩 벗도록 요구한다.      


옷을 벗어야만 문을 열어 그녀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에레쉬키갈은 이쉬타르가 몸에 지닌 7개의 신권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쉬타르가 옷을 벗는다는 것은 그녀가 지상에서 누리고 있는 절대적인 권력을 자신의 지하세계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고 모두 내려놓음을 의미한다.

     

문명국가에서 사람들은 흔히 옷이라는 물건을 몸에 걸치고 산다. 옷의 모양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생김새가 다르긴 하지만 옷을 입는 행위는 고유한 관습이고 문화이다. 따라서 입은 옷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낸다.      


옷이 주는 이미지에 따라 사회적 신분이나 직업 따위를 알 수도 있다. 따라서 옷을 벗는다는 것은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벗은 몸은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상징과 신호들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옷을 모두 벗은 채 사자를 밟고 서있는 이쉬타르, 런던 영국박물관

그렇게 해서 마지막 일곱 번째 문을 지났을 때 이쉬타르는 알몸으로 지하세계의 여왕 에레쉬키갈 앞에 선다. 그러나 알몸이 된 이후에도 이쉬타르는 기가 죽지 않고, 도리어 언니 에레쉬키갈이 자신을 맞이하기 위해 잠깐 왕좌에서 일어나는 순간 언니를 밀쳐내고 저승세계의 왕좌를 차지해 버린다.      


이쉬타르가 에레쉬키갈을 만나 지하세계의 왕 자리까지 차지하는 것을 본 7명의 명계를 지키는 신들은 이쉬타르의 오만함에 대해 죽음의 판결을 내린다.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이쉬타르가 율법을 어기고 살아서는 들어올 수 없는 지하세계로 들어왔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모시는 지하세계의 여왕 에레쉬키갈의 권좌까지 모두 차지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쉬타르는 나뭇가지에 걸린 채 죽을 때까지 매달려 있어야 했다.     


그러자 땅에서는 불임의 시간이 시작된다. 어떤 수소도 암소를 수태시키지 못했고 어떤 당나귀도 암컷이 새끼를 낳지 못했다. 물론 인간도 마찬가지로 임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쉬타르의 몸종 닌슈부르는 사흘이 지나도 이쉬타르가 돌아오지 않자 하늘의 신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모두들 이 일에 대해 모른 채 할 뿐이었는데 다행히 엔키 신이 이쉬타르를 구조하기 위해 나선다.     


엔키 신은 손톱으로 두 인물을 만들어 생명의 물과 음식을 주어 명계로 내려보낸다. 덕분에 이쉬타르는 다시 생명을 얻는다. 이쉬타르는 지혜의 신 엔키의 도움으로 삼일 만에 다시 부활하여 지상으로 올라온다. 나무에 매달린 채 죽어서 삼일 만에 부활한 신의 원조는 예수가 아니라 사실 이쉬타르였던 것이다.     


어쨌든, 이쉬타르가 살아나자 저승의 여러 신들은 화를 내고 어이없어한다. 저승에 왔다가 살아서 돌아간 사례는 이제껏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들은 이쉬타르가 저승을 벗어나 지상으로 가야 한다면 한 가지 조건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이쉬타르가 다시 지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면 이쉬타르 대신 저승에 누구라도 그녀를 대신해 머물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쉬타르가 지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녀를 대신해 누군가는 명계에 남아 있어야 했다. 

         

일단 지상으로 돌아온 이쉬타르는 남편 두무지(Dumuzid)를 만났다. 그러나 두무지는 자신이 명계에서 당한 수모에 대해 전혀 슬픔을 표하지 않는다. 이를 본 이쉬타르는 화가 났다. 그래서 이쉬타르는 지하의 신들에게 두무지를 명계로 데려가라고 한다.  

   

1) 지하세계의 신들에게 끌려가는 두무지  2) 두무지와 이쉬타르의 혼례식 (루브르 박물관)


그리하여 두무지는 저승에 있게 되는데 두무지의 오누이인 게슈티난나(Geshtinanna)가 나서서 동생을 대신해 반년씩 번갈아 가며 명계에 남게 된다. 이후 두무지는 봄이 되면 저승을 나오고 겨울이면 게슈티난나가 저승에서 이승으로 나오는 까닭에 게슈티난나는 겨울의 여신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두무지와 게슈티난나가 번갈아가며 끌려간 일 때문에 곡식과 과일이 잘 열리는 계절과 그렇지 않은 계절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의 페르세포네 이야기가 이와 유사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1)명계의 지배자 하데스와 그를 지키는 머리 셋 달린 파수견 케르베로스, 2) 데메테르가 지하에서 올라온 딸 페르세포네를 만나는 장면 



3. 7이라는 숫자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사후세계의 여신 에레슈키갈은 사후세계의 궁전 가지르에서 살았는데, 그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에레슈키갈 부하인 네티가 지키는 7개의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때 ‘7개의 문’이라는 숫자가 등장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7이라는 숫자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인 수메르 신화에 나타난다. 태양계에서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는 태양(일요일), 달(월요일), 화성(화요일), 수성(수요일), 목성(목요일), 금성(금요일), 토성(토요일) 7개이다. 바빌론 인들이 일주일을 7일로 정한 것 역시 이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흔히 7이라는 수를 생각하다 보면 7을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슬롯머신에 최고의 행운은 7이 연달아 3번 나오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또한 무지개를 일곱 가지 색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실제로는 연속적인 스펙트럼이지만 뉴턴이 무지개를 마치 행운의 상징처럼 여기고 7이라는 수를 적용한 결과라는 생각이다.     


동양철학에서 양을 상징하는 1과 음을 상징하는 2가 합쳐진 3이라는 숫자는 완전한 존재를 의미하며, 서양철학에서 하늘을 상징하는 3과 지상을 상징하는 4가 합쳐진 7은 완전수로 인식했다. 그래서인지 성경에서 완전함을 상징하는 수 역시 7이다. 7일간의 천지창조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3일간 이승에서 머물다가 명부사자(冥府使者), 즉 저승사자의 인도로 명부로 간다고 믿는다. 이때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한다는 열 명의 왕이 바로 명부시왕(冥府十王)이다. 이중 다섯 번째인 염라대왕은 시왕 중의 우두머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죽은 자는 시왕 중 7명의 대왕에게 순서대로 각각 7일씩 49일 동안 심판을 받는다. 그러나 살면서 죄업을 많이 지은 자는 49일 이후 3명의 대왕에게 다시 심판을 받는데, 죽은 후 100일이 되는 날은 제8 평등대왕, 그리고 1년이 되는 날에는 제9 도시대왕, 3년째에는 제10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아 총 3년의 기간 동안 명부시왕의 심판을 받는다.      


또한 수 중에서 숫자 7은 10까지의 수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1부터 7까지 곱한 값과 7부터 10까지 곱한 값은 같다. 즉 1×2×3×4×5×6×7=7×8×9×10=5,040이다. 또한 7을 빼고 1부터 6까지 곱한 값과 8부터 10까지 곱한 값도 같다. 1×2×3×4×5×6=8×9×10=720이 된다. 이렇듯 7은 10까지의 수에서 연결과 단절의 역할을 하며, 1부터 10까지의 수에서 균형을 이루는 중심 역할을 한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가 바로 12제자와 예수가 가진 ‘최후의 만찬’ 장면이다. 예수는 12제자의 한가운데 자리하는데 좌, 우로부터 7번째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7은 음악과도 연관이 있다. 음악의 만국 공통어 도(Do), 레(Re), 미(Mi), 파(Fa), 솔(Sol), 라(La), 시(Si)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는 7개의 대륙과 7개의 바다가 있다. 이들은 정말로 우연일까?  

   

이런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7이라는 수는 절대적 존재의 수이며 가장 일반적으로 행운을 담은 수라는 개념이 일반적인 듯하다. 따라서 수메르 신화 속 사후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에레슈키갈 부하인 네티가 지키는 7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일은 당연하면서도 운명적인 과정으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8개의 꼭짓점 별은 이쉬타르의 상징, 둥근 원반은 여신의 동생 태양신 우트(Utu)를 나타내며 초승달은 아버지 다르이 신, 신(Sin)을 나타낸다, (루브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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