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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보는 초록나무를 좋아한다.
어째서인지 대낮에 보는 것은 연둣빛을 내고 있다. 주변이 어둠으로 뒤덮이는 때, 깜깜한 배경을 사이로 뿜어내는 초록의 빛이 더 선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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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무를 보면서 나의 빛이 발하는 순간은 몇 시일까 생각해 본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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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우리 모두 계속해서 빛을 내고 있었다. 대낮의 연둣빛도 최선을 다해서 초록을 향해 가는 중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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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별이 유독 빛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 별은 대낮에도 빛을 발하고 있었고, 눈에 띄지 않아도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별자리를 이루는 유독 찬란한 별도 있지만 그 뒤에 머무르는 별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별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우리는 그 또한 ‘별’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