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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연 Apr 27. 2023

2017년 메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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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꽉 막혀 응어리지고 누군가가 날 조여 오고 숨 막히고 스트레스가 온몸에 덕지덕지 붙은 기분


12월은 그로 인해 자신감 자존감은 바닥이 났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고 용기를 잃어버렸다.


2017년 어느 날에 쓴 메모를 발견했다. 그때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렇게 힘들고 괴로운 말만 가득가득 썼을까.  그럼에도 버티고 버텨 2023년 4월에 서 있게 되었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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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불행한 것들은 길게만 느껴지는데 행복은 누가 뺏어가기라도 하듯 금방 사라지는 것이 어이없기만 하다.  적의는 가만히 있어도 나를 덮쳐오면서 행복을 얻기 위해선 노력하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와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주기도 한다. 내가 느끼는 행복만큼  누군가도 그러길 바라고 그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 또한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같이 행복하자’라는 말을 주문 외우듯이 주변에 퍼트리고 있는데 정말로 진심으로 ‘우리’가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라는 말로 누군가에 인생에 내가 들어가게 되는 일.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고 매 순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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