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류 평화를 이룩해 낼 가슴 두근거리는 비전
일반인이 느끼는 지금의 한국 사회는, 저출산과 고령화, 남녀갈등, 세대갈등, 진취적 정신 없이 소확행을 즈릭고 한탕주의에 빠진 젊은이들, 무너져버린 공교육 시스템과 곧 사망선고가 내려질 의료 체계, 저능한 정치인들과 정치병자들, 의무는 나몰라라하고 이권과 권리만 챙기려는 각종 이익단체들로 바글바글한 희망없는 나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각을 조금만 넓히고 유연하게 사고하면, 지금이 한국에게는 수천년 이래 주어진 가장 황금같은 시기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확정된 국경선과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가 절대 진리인 것마냥 영원히 계속될 것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국은 과거엔 중국에 종속되었고 근대엔 일본에게 속박되었으며 현대에는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 최빈국에서 상위 선진국가로 도약하여 그 성취에 취해 글로벌 관점에서는 매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틀을 깨어야 한다. 한국은 사실 지금 이상으로 성장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갇혀있는 상황이며, 분단국가로서의 지리적 페널티와 함께 러시아와 중국, 일본 사이에 끼어있는 버퍼 국가로서의 역할까지가 세계 강대국들이 허락한 한국의 위치였다. 그 이상을 쟁취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그 누구도 북한과의 통일을 원하지 않았고, 설사 그렇다 한들 1억도 되지 않는 인구와 작은 국토 면적으로는 주변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국력을 갖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세계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2007년 서브프라임을 신호탄으로 미국의 절대 지위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중국의 경제 굴기로 인한 미중간 패권 다툼, 코로나 사태로 인한 극단적인 금융 버블의 형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국가 간 편가르기와 멀티폴라 체제로의 전환, 이스라엘-중동 민족간의 대전쟁 위기 등은 내일 당장 어디서 대규모 침공을 시작하고 핵미사일을 투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 세계는 다음 시대의 패권국가를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고, 그 경쟁이란 국경선을 다시 긋고 국제 질서를 재편하며 기축 통화가 전환되는 따위의 일이 동반되는 행위이다. 다시 말해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하고 북한과의 통일을 이루면서, 동북삼성 및 만주 지역에 대한 실질적 통치권(영향력)을 확보하여 몽골과 긴밀한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그리하여 일본과의 관계에서 상대적 우위에 올라 동북아 강국으로 올라서고 동남아 해상 무역로, 북극 항로에 대한 권리를 얻어낼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뜻이다. 미국의 슈퍼파워가 건재했을 때, 각 세계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을 때 (물론 그것이 모두가 사랑하는 평화의 모습이긴 하지만) 과연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정치/경제적 이권과 주권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모두와 싸워야 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유연한 사고를 한다는 것, 보다 한 차원 높은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과거의 질서에 갇혀있거나 특정한 사상에 얽매어 있지 않고, "변화하는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적극적으로 미래의 안위를 위해 사상과 제도를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세계 평화를 해치는 짓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세상이 어지러워진 상황에서조차 평화를 운운하며 과거의 향수에 젖어 "지금 이대로", "인류애적 차원에서의 양보"를 논해서는 안된다. 마치 조선시대 선비들이 국토가 일본에게 유린당하고 있는데도 공자왈 맹자왈 읊으면서 도리니 천륜이니를 따지는 꼴처럼 말이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우선해야하는 건 우리 내부의 자체적인 정화 작업이다. 기득 질서를 상징하는 세력들이 서로 물고 뜯고 바닥 이하의 쓰레기 같은 모습들을 자랑스럽게 떠들어대고 거기에 환호하는 정치병자들이 창궐하는 지금의 깝깝하기 그지없는 현상은 우리부터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할 혼란이며, 세계가 뒤틀리기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는 것과 같이 기존의 정치 질서가 뒤틀리기에 새로운 세력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보름에 걸쳐 "한국에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진짜 인재가 드러날 구조가 없다는" 주제의 포스팅(1-한국이 시대를 선도하지 못하는 이유, 2-어떻게 해야 시대롤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까)하단 페이스북 링크 참조)을 올린건, 우리나라에는 잠재력이 있으며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제조 설비를 갖춘 산업 강국, 뛰어난 과학 기술력과 사회 인프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국방력과 국방 기술, 성실과 부지런으로 어려운 미션을 이윽고 해내는 악바리 근성의 개인들, 싸울 땐 싸우더라도 힘을 합칠 때에는 하나로 똘똘 뭉치는 집단 의식,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키워낼 사회적 잠재력, K-컬쳐로서 뻗어나가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들은 세계 유수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장점들이며 이런 것들을 모두 갖춘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제 거의 그 끝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의 체제가 크게 부러지는 과정에서 대단한 혼란을 겪겠지만, 그건 우리가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다. 나는 한국이 그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세계를 선도하는 - 과거 서방이 만들어낸 겉과 속이 다른 평화가 아니라 진정한 인류의 평화를 지향하는 수준 높은 정치 체제 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 맥락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에서 그 정신적 사상의 바탕을 살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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