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은 어디가 아픈지 환자 본인도 알고 의사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척추는 어느 마디 때문에 아픈지 환자는 잘 모른다. 놀랍게도 의사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적인 의사가 철저한 진찰과 정밀검사 결과를 해석해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척추 치료가 어려운 것은 시술이나 수술이 어려운 점도 있지만, 사실은 어느 부위 때문에 아픈지를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증의 원인 부위 및 원인 질환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척추치료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범인은 한 명이다
척추의 이상소견과 병증의 원인은 환자마다 다양하고 매우 복잡하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이 있다. 겉으로 복잡해 보이는 척추의 상태로 자세히 따져보면 그 원인은 한 포인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쉬운 말로 하면, 주변에 험상 굿게 생긴 용의자는 많아도 실제 범인은 한 명이라는 얘기다. 심지어 공범도 별로 없다니......
그 병증의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정확한 치료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포인트 치료의 중요성
척추수술에 대한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기 때문에 대개의 환자들은 수술을 꺼린다. 오죽하면 척추수술 실패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이다. 척추수술의 결과가 안 좋은 경우는 대개 병의 포인트를 제대로 못 잡고 잘못된 부위를 수술하거나 지나치게 거친 수술을 해서 합병증이 생긴 때문이다. 만일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정확히 알고 그 포인트만을 선택적으로 수술하거나 시술했을 경우에는 치료 결과가 좋다. 이러한 목적을 가장 잘 이루어 주는 수술이 바로 최소침습수술의 대표 격인 척추 내시경 수술이다. 내시경의 특성상 광범위한 구간을 커버하기보다는 특정 지점을 선택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분마취 비절개 수술이 전신마취 대수술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100세 가까이 된 노인 환자도 위험하지 않은 척추수술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의사를 만났을 때 상의할 점
첫째, 증상의 원인이 어느 포인트 인지, 아니면 어느 구간인지를 질문할 것. 대개의 척추 문제는 한 포인트 내지는 한 구간이다.
둘째, 포인트를 알아냈다면, 그 포인트를 어떻게 치료할지 결정해야 한다. 여러 가지 옵션이 있을 수 있다. 주사요법, 경피적 시술, 내시경 수술 또는 피부절개를 하는 관혈적 수술 등등... 각각의 치료의 장단점을 간단하게라도 들어야 한다. 그래야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셋째, 치료의 최종 결정은 환자 자신이 한다. 각 치료법이 지향하는 기대치가 다르다. 가능한 객관적인 견지에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예후
포인트를 찾아내면 희망적이다. 원인 병소가 확실하게 특정될수록, 그 범위가 작은 포인트일수록, 치료의 예후는 우수하다. 만일 포인트가 불확실한 경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치료 결과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척추치료
진단기술은 더 세분화되고 정밀해질 것이다. 더구나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서 보다 정확한 병소의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최소침습 치료의 절정인 내시경시술 및 로봇수술이 노인환자들의 진행된 협착증 까지도 더욱 안전하게 치료하게 될 것이다. 바로 안심낙관의 실현이다.
한 줄 요약: 안심낙관의 척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리티컬한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