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듯 글쓰기
지우자
지워버리자
버리자
지울 수 없다면
지워지지 않는다면
나를 버리자.
인생에서 무언가 나를 휘두르는 휘둘릴 수 있는 것들에서 건저 내어 지기를.
토하듯 적어내는 글 속에
과거의 상처들이
아직은 잠잠해질 준비가 안된 감정들이
아슬아슬하게 찰랑거리기 시작한다.
앗 위험해
이제 곧 터질 거 같아.
찰랑찰랑
아슬아슬
눈물샘이
넘어버렸다.
참아냈던 것들이
흘렸다
맙소사,
큰일이야
지금 혼자가 아니잖아.
다른 이들 앞에서
이런 모습
괜찮아?
후회하지 않겠어?
후회,
후회
자주 하는데 뭐
또 하려나
그냥 흘러나오면
흘러나온 데로,
그냥 두지 뭐,
바라보는 눈빛,
그 잠식된 순간
눈물이 흘러나온 순간까지도,
지금 난
안전한지 위험한지 촉을 세운다.
시간이 지나도
크지 못한 작은 아이
바보 같지요
제가 잘 몰라서요,
모르겠어요.
별생각 없는데요
전 다 좋아요.
난 괜찮아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좋아
다 좋아
다 괜찮아.
난 다 잘 먹어, 못 먹는 거 없어.
너 편할 때로 다 해
나는 그냥 바보 할게
미워하지 말아 줄래?
네가 나보다 더 대단하니까,
네가 나보다 잘났으니까
나를 경쟁에서 빼줘,
미움받고 싶지가 않아.
그냥 착한 바보 할래.
멍청이가 될게.
앞에서 힘 있게 들려주는 목소리
“바보 아니야. 바보 아니야, 바보 아니야
똑똑해 똑똑한 사람이야
바보 아니고 똑똑한 사람이야 “
맞아
바보 아니야.
바보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아.
바보 아니야 멍청이 아니야.
바보 아니야 멍청이라고 더 이상 부르지 마.
그렇게 부르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