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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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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정할 정 Aug 05. 2024

지우개- 바보 멍청이 아니야

토하듯 글쓰기




지우자

지워버리자

버리자

지울 수 없다면

지워지지 않는다면

나를 버리자.


인생에서 무언가 나를 휘두르는 휘둘릴 수 있는 것들에서 건저 내어 지기를.


토하듯 적어내는 글 속에

과거의 상처들이

아직은 잠잠해질 준비가 안된 감정들이

아슬아슬하게 찰랑거리기 시작한다.


앗 위험해

이제 곧 터질 거 같아.


찰랑찰랑

아슬아슬

눈물샘이

넘어버렸다.


참아냈던 것들이

흘렸다


맙소사,

큰일이야


지금 혼자가 아니잖아.

다른 이들 앞에서

이런 모습

괜찮아?

후회하지 않겠어?


후회,

후회

자주 하는데 뭐

또 하려나


그냥 흘러나오면

흘러나온 데로,

그냥 두지 뭐,


바라보는 눈빛,

그 잠식된 순간

눈물이 흘러나온 순간까지도,

지금 난

안전한지 위험한지 촉을 세운다.


시간이 지나도

크지 못한 작은 아이


바보 같지요

제가 잘 몰라서요,

모르겠어요.

별생각 없는데요

전 다 좋아요.

난 괜찮아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좋아

다 좋아

다 괜찮아.

난 다 잘 먹어, 못 먹는 거 없어.

너 편할 때로 다 해


나는 그냥 바보 할게

미워하지 말아 줄래?

네가 나보다 더 대단하니까,

네가 나보다 잘났으니까

나를 경쟁에서 빼줘,

미움받고 싶지가 않아.


그냥 착한 바보 할래.

멍청이가 될게.


앞에서 힘 있게 들려주는 목소리


“바보 아니야. 바보 아니야, 바보 아니야

똑똑해 똑똑한 사람이야

바보 아니고 똑똑한 사람이야 “


맞아

바보 아니야.

바보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아.


바보 아니야 멍청이 아니야.

바보 아니야 멍청이라고 더 이상 부르지 마.

그렇게 부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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