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와 대화하기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곰곰이
이것저것 생각해보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친구들이나 그 책을 읽어본 누군가와 후기를 얘기하며 자신들이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정말 책이 선물해줄 수 있는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도 좋아하는 배우나
감독님의 작품들은 장르나 내용에 상관없이
보게 되는 편인데
책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앞으로 좋아하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책들이 출간될 때마다 꼬박 챙겨보게 될지도'
이번에 얘기를 나누고 싶은 작가와 책은 가장 최근에 읽은 기욤 뮈소의 '종이여자'란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읽어보지 못한 책이면서도 후기나 평들이 많지 않아서 더욱 관심을 갖고 읽어나갔다.
우선 작가로서의 기욤 뮈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내용적으로 로맨스적 주제와 판타지적 설정을 자주 다루시는데
나에게는 굉장히 끌림이 강한 소재이고 설정이다.
둘째는, 첫 문장에서 밝혔듯이 책의 후기를 다른 이들과 가장 많이 나누게 해주어서 인 것 같다.
음.. 개인적인 생각으로 좀 호불호가 나뉘는 스타일의 작가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그의 글만이 가진 매력이
정말 많다고 본다.
항상 그의 글은 다른 글에 비해 이미지화 과정이
잘 된달까?
내가 느끼기에 '종이여자'는 다른 작품들보다 그런 매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종이여자'에서는 비현실적인 시간의 넘나듦이 없었기에
흐름을 따라가며 각각의 인물들의 감정에 더 집중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렁에 빠져버린 세계적인 작가 '톰',
당돌하고? 진취적인 종이 여자 '빌리',
냉철하지만 아픈 과거를 가진 경관 '캐롤',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톰의 옛 연인 '오로르',
호색하지만 의리 있는 에이전시 '밀로'
'종이여자'는 주인공 '톰'과 다른 인물들이 결론을 향해 가며 겪게 되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도전과 성공, 실패와 좌절, 사랑과 우정 등
기분 좋은 생각거리들을 많이 던져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욤 뮈소 작품들의 특징인 '반전'
물론 '종이여자'에도 반전은 있다.
밝히지는 않겠지만 제목으로 생각했을 때
종이로 만든? 종이에서 나온? 아니면 여주인공이
가진 신체 특성이 종이라는 재질과 유사성이 있는 건가?라는 추측들을 해봤었다.
이런 생각들을 기본으로 반전이 짐작된다 하며
'매력없음' '재미없음'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도 있을지 모르겠다만
난 '종이여자'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반전이 하이라이트가 아닌 것 같은 아이러니함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반전을 알고 읽더라도 그 결론을 통해 주는 감동이나 여운이 읽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를 거라고 느껴져서이다.
한 명의 독자인 나로서도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달랐었다.
"그래, 그걸 모르겠어."
"오케이. 곧 알게 될 거야. 넌 상상의 세계는 누가 만들어낸다고 생각해?"
"그거야 바로 너! 작가들이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니까."
"맞아. 하지만 작가 혼자서는 아니야. 작가는 일의 절반만 할 뿐이야."
"그럼 나머지 절반은 누가 하는데?"
"독자들이 하지." (P.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