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은 글을 쓰며 저절로 치유된다.”
김종원 작가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을 읽는 중 나에게 다가온 구절입니다.
이번 글쓰기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을 잊으려는 노력보다,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글쓰기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에게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시간은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큰 규모의 한방병원을 시작하였고,
그 사업이 실패하여 회생과 파산, 소송 등의 법적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인은 혼자 아들을 기르며 가정 경제를 꾸려갔고,
부모님은 경제적 지원과 정신적 지지를 지속해 주셨으며,
고모님께서 관공서 및 채무 관련 많은 서류들을 받아주셨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가족,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무너지지 않고, 3년을 잘 버텨냈습니다.
다행스럽게 2022년 10월에 파산면책이 결정되며 법적인 절차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진행과정 동안 항상 긴장되어 있던 나의 몸과 마음은 절차가 끝난 후,
이미 지쳐 있고 상처받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21년 중반, 2차 회생을 위해 가족과 멀리 떨어진 지역의 요양병원에서 살았던 시기에
특히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일상은 단조로웠지만, 마음 한편은 언제나 허전했습니다.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의학서적을 읽기 시작했고,
경제적인 재도약을 위해 재테크 서적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 MKYU를 알게 되어 취미와 심리학 강의도 듣게 되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의학 정신건강센터에서 진행한 불안, 불면, 화병 등을 다루는 강의와
명상 실습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조금은 편안함을 느꼈지만,
이를 지속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게 필요한 것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항상 모임이나 동아리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22년에는 코로나가 진정되고 오프라인 모임이 가능해진 시점이 되자
거주지 근처의 꿈만사 책방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아닌 책방의 리더가 선정한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또한 책에서 좋았던 부분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내 생각을 기록하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모임 초기에는 주로 이야기를 듣는 방향으로 집중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생각도 편하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과 인생을 들으면서 마음도 조금씩 안정이 되고,
행복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매주 모임을 지속하면서 꿈만사 책방 안에 전자책 쓰기 모임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이 읽던 책의 "최고의 작가는 지금 쓰는 사람이다"라는 문구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2024년 1월 가족들과 대만 여행 중
“이제 회생과 파산의 과정도 끝나가고, 그 과정을 기록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2024년 전자책 쓰기에도 도전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이런 고민의 과정 중이던 2024년 4월, 꿈만사 책방에서 공동 프로젝트로
"글 쓰고 책내기"를 4주간 진행하기로 하여, 일단 신청하였습니다.
평소 글을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도전하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의 글쓰기의 화두는 두 가지였습니다.
제 회생과 파산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하고,
꿈만사 모임 안에서 느낀 경험을 나누는 것입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과 내면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었던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2024년 중 나만의 전자책을 써보자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회생과 파산의 과정을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 나의 판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고,
잘했던 점과 잘못했던 점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또한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하며, 부족했던 지식이나 경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채워가며,
앞으로는 같은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내가 겪은 회생이나 파산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거나,
경험한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2024년입니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원하며
앞으로 글쓰기의 여정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