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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쏟기 Jul 08. 2024

중국 사천성 서북지역 가족여행기

여행기를 시작하며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했습니다.

중국에 오래 살면서도 이렇게 가족들과 차를 빌려 이곳저곳을 누비며 여행을 해보기는 처음이네요. 중국에 오래 살았다지만, 막상 제가 살고 있는 상하이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 가보니 아직도 한참이나 중국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의 쓰촨성(사천성) 서북지역의 7박 8일 약 1000킬로미터의 일정을 정리하면서 여러분들과 공유를 해보려 합니다. 잠시나마 저희 가족의 여행감성을 같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사천서북지역


쓰촨성(사천성)의 성도(성의 중심도시)는 청두입니다. 

成都성도라고 쓰며 청두라고 읽힙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왕래하는 맥주로 유명한 青岛청도(칭다오)와 헷갈리기도 하죠. 그래서 한국분들끼리 이야기할 때는 도시명을 다시 확인하기도 합니다. 청두(성도)는 그 무엇보다도 중국의 대표동물인 판다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 근처에 가면 온갖 곳에 판다그림을 그려놔서 방문해 본 분들은 누구나 감으로라도 뭔가 연관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청두는 우리에게 유명한 삼국지(한나라 말기 수십 개의 나라들이 서로 경쟁을 하다 위촉오 세 나라로 남게 되고 100년 동안 통일을 위해 전쟁을 한 내용을 담음)의 '촉蜀'나라의 지역이며, 지금도 '무후사武侯祠'라는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유비와 제갈량을 모신 사당도 있습니다. 


청두의 인구, 면적, 역사등의 찾아보면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좀 접어두고, 청두가 최근에 와서는 매우 핫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션전, 베이징을 넘어 중국의 핫플레이스 도시로 이름을 날리고 있죠. 최근 중국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SNS에서는 청두의 핫플레이스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문 마케터들이 참가해서 도시마케팅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요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자료를 더 첨부해서 이야기해 보죠.) 암튼 이야기를 하자면 또 한없이 길어지기에 잠시 접어두고, 이런 핫플레이스의 성지인 청두이지만 저희는 도시의 번잡스러움을 벗어나 자연풍경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자 쓰촨 성의 서북쪽 노선을 설정했습니다. 


이곳은 지대가 매우 높은 곳으로 최고로 해발 3400미터가 되는 지역까지 방문을 했습니다. 물론 더 높은 곳으로 향하여도 됐지만, 해발이 높은 곳의 경험이 전혀 없었고 자녀가 있어서 행여나 고산증으로 여행을 망칠까 봐 적당한 선으로 계획을 짜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가지고 갔던 과자봉지가 부풀어 오르고 아내의 화장품이 튜브가 터지는 일이 생기더군요.) 


중국 쓰촨성(사천성) 지도, 오른쪽 이미지에서 가운데 뻥 뚫린 분지가 사천분지(四川盆地).


이쪽 지역은 우선 우리에게 알려진 몇 가지 중요 내용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2008년 발생한 쓰촨대지진입니다. 쓰촨四川은 쓰촨성 즉 사천성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정확히는 汶川원촨이란 곳의 주변에서 피해가 가장 심했습니다.  사망자 약 69,000명, 부상자 약 374,000명, 행방불명자 약 18,000명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피해규모였죠. 제가 갔을 때도 무너져 내린 도로들을 새로 공사하고, 현재도 도로롤 새롭게 정비하는 공사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원촨지진기념관이 있는데 처음 경로에 넣으려다가 뺐습니다. 


두 번째로는 三星堆文物입니다. 산씽뚜이, 삼성퇴문물(한자번역)이죠. 

중국의 역사해석을 보면 중국 고대 문명은 주로 황하(黄河) 유역을 중심으로 이해되었지만, 삼성퇴의 발견으로 양쯔강(长江) 유역에서도 고대 문명이 번성했음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중국 고대 문명이 더 넓은 범위와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지금도 계속 유물의 발견되면서 역사의 시간도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이 지역의 발견을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려고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의 방문이라 매우 흥미진진한 기대를 안고 방문한 곳이었죠.


세 번째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九寨沟풍경지역입니다. 지우자이고우라고 발음되는 이곳은 九寨지우자이 즉 아홉 개의 마을이 모여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래로 꺾인 Y자 형태의 산맥에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지게 합니다.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고자 일정 관광객만을 입장시키고 내부에서는 버스를 통해서 이동시켜서 매우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관광하면서 느낀 건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 진정한 자연보호라는 이외수 님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번째는 阿坝藏族 아바짱주, 아바 티베트인의 이야기입니다. 티베트인을 중국에서는 짱주(장족)이라고 부르는데요. 티베트지역을 터를 잡고 살아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티베트인들 맞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오랜 세월을 이곳에 살아오면서 라사지역의 티베트인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베트를 가지 않고도 이 짱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역은 대부분이 아바짱주자치구에 속하기 때문에 곳곳에서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죠. 


이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우선 몇 가지만 뽑아봤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시인의 눈에 그리고 중국에 오래 살고 있는 한국인의 눈에 비친 이 지역의 삶의 모습들을 두서없이 적어보려 합니다. 



여행을 한다는 것

여행은 여러분들에게 무엇인가요?

이번에 정말 걱정근심을 많이 접어두고 가족들과 떠난 여행이라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연풍경을 보면서 이런 곳에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곤 했습니다. 대자연 앞에서는 인간은 정말 작아지는 것이겠죠. 그렇게 묵묵히 자연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잠시 살다가는 인간들이 도전을 하고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지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운동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야 걸을 수 있고, 산도 오를 수 있는 거겠죠. 몸을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축복입니다. 그 축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느 정도의 노력도 해야 하는 거죠. 


공간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합니다.

어떤 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는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 넓은 더 큰 대자연속에서 스스로의 생각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여행기를 적으려 생각해 보니, 어디서부터 어떤 순서로 써야 할지 순간 망설여졌습니다.

해서 내용이 많아진다면 아예 글들을 묶을 수 있는 브런치북이 되든 매거진이 되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 먼저 서두글을 적어봅니다. 이렇게 해서 그나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죠. 

여행을 하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여행을 갔다 와서 공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 후자 쪽이 더 가깝게 돼버렸습니다. 

무엇이든 혼자 알고 있긴 아까운 내용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의 기록들을 남기고자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 써보는 여행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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