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비정규노동자 쉼터

도시작가 with 공동체공간

by 앤스페이스 NSPACE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



비정규직이라는 현대판 노예제가 없는 세상,
그 누구도 이 귀하고 존엄한 삶으로부터, 자기로부터 소외받지 않는 세상.
그 누구도, 그 누구로버터도, 그 어떤 이유로도 부당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그 누구도 그 누구에게 권력이 되지 않는 세상, 모든 생명들의 자율적 발화와 연대와 공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세상.

그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연대의 집.
새로운 역사의 집, 새로운 사랑의 집을 짓자.

-‘꿀잠’ 창립선언문 중-


영등포에 위치한 비정규노동자 꿀잠은 비정규노동자와 해고노동자, 민중사회활동가등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열린 쉼터입니다. 꿀잠 공간은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숙박공간과 식사가 가능한 취사공간, 까페공간, 강의나 공연이 가능한 강연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관부터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 반겨주는 공간, 꿀잠에 대해 총괄 운영위원장 김소연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꿀잠의 외관.JPG 꿀잠의 외관

Q. 비정규노동자쉼터 꿀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비정규노동자쉼터 꿀잠은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비정규노동자와 해고노동자들이 농성 중에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2005년 기륭전자부터 시작하여, ktx, 현재의 학교 비정규노동자들까지 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부당함을 알리고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본사가 서울이다보니, 지방에서 올라온 비정규노동자나 해고노동자의 경우 머무를 곳이 없어서 상급노조의 사무실에서 쉬는 경우들이 생겼습니다. 며칠씩 머물러야 할 때는 빨래할 곳도, 편히 쉴 공간도 없다 보니 이들이 편하게 와서 쉴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2015년 이후에 어떤 활동을 해볼까 고민하던 차에, 서울에 비정규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게 된 공간이 바로 꿀잠입니다. 이름은 쉼터이지만 비정규노동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가들과 연대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그러면 꿀잠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건가요?

A: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000명의 후원자들이 7억이 넘는 자금을 후원해주셨고, 공사기간 100일동안 10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공사에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백기완, 문정현 신부님께서는 스토리펀딩과 전시회, 작품판매등을 통해 후원해주셨고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때마다 취재를 해주셨던 언론기자분들이 잡지<꿀잠>을 만들어 그 수익금을 후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들어오실 때 보셨던 간판에는 꿀잠을 도와주신 분들의 성함이 적혀있습니다. 그 분들의 연대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꿀잠도 없었을 것입니다.


Q.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네요. 그럼 비정규노동자쉼터 꿀잠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A: 기본적으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하시는 분들의 사정에 따라 늦게까지 열어 두기도 하고, 오전에 일찍 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만 해주신다면 운영시간은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숙박공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나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주셔야 하는데요, 편히 머무시면서 빨래도 할 수 있도록 세탁기도 구비되어 있고 샤워시설도 있어서 언제든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간이용료는 비정규노동자와 해고노동자, 사회활동가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숙소는 1층 1인실, 3층 5인실, 4층 4인실 3개와 옥탑 4인실 1개로 최대 25명의 숙식이 가능합니다.

1층까페공간은 식사를 위한 주방 및 까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비정규노동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까페공간은 자율모금으로 이용하실 수 있으십니다.

또한 회의나 공연을 할 수 있고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강당이 지하에 있는데요, 비정규노동자의 경우 무료로, 그 외의 이용을 원하시는 경우 자율기부의 형태로 활용하실 수 있어요. 역시 미리 예약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대 수용인원은 50명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사용해주고 계십니다.


전시공간 땀.JPG 전시공간 '땀'
문화교육공간 판.JPG 문화교육공간 '판'

Q. 꿀잠에서 운영하는 모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꿀잠은 쉼터의 기능 이외에도 다양한 투쟁지원 및 연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모임들도 있는데요. 노동법과 관련된 법률강좌를 하고 있고 이는 비정규직 당사자 이외의 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습니다. '꿀밥나눔'이라는 밥나눔도 진행했었고 작년에는 '몸살림교실'이라는 체조프로그램도 진행했었습니다. 올해에도 여력이 되는대로 진행하고 싶고요. 비정규노동자 및 해고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격주 토요일마다 치과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 치과의사분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고, 예약을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한의진료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두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노동역사기행'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초에는 일제강점기 여성들의 수난과 투쟁에 대한 역사기행을, 5월에는 광주항쟁을 돌이켜볼 수 있는 역사기행을 진행했었고요. 7월엔 87년 6월항쟁을 주제로 노동역사기행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모두에게 열려 있고, 꿀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습니다.


Q. 비정규노동자나 해고노동자가 아니어도 꿀잠을 이용할 수 있군요.

A. 물론 꿀잠은 비정규노동자나 해고노동자를 위한 쉼터의 기능이 있지만 시기에 따라 다른 분들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가령 광주의 청소년 노동인권네트워크에서 청소년 친구들이 일박이일로 워크샵을 오기도 했고요. 뮤지컬도 보고, 위안부 이야기도 듣고, 숙박을 하면서는 비정규노동자의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초등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었습니다. 학부모님 중 한 분이 추천을 해주었다고 해요. 대학생들도 방학을 이용해서 워크샵이나 환경, 노동, 인권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열기도 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와서 머물렀다가 가고, 비정규노동자이야기들도 함께 나누고 하면 매우 뿌듯합니다.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잘못된 사회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과 어떻게 연대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잘못된 사회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삶 뿐 아니라 타인과 어떻게 연대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미투운동 관련 교육 및 토론이나, 간호사들의 모임들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심리치유사분들이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하였고요. 지하의 강당공간은 비정규노동자가 아닌 다른 당사자분들도 이용하실 수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해주신다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비정규노동자 대상의 치과진료를 위한 시설.JPG 비정규노동자 대상의 치과진료를 위한 시설
노동역사기행 포스터.jpg 노동역사기행 포스터 (출처: 꿀잠)

Q. 꿀잠운영에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저희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 해보자고 해서 지금까지 그 원칙을 지키고 있는데요. 회계업무 등을 할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저희같은 단체의 세무업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상담사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노동역사기행을 진행할 때, 참여자들에게 조금의 비용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비용을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된 지원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기행을 하면서 스피커도 필요해서 그런 물품 지원도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사회를 바꾸는 데에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꿀잠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꿀잠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회원분들의 후원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800명이 넘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주시고 있는데 조금 더 안정화시키기 위해 1000명까지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고요. 활동 면에서는 비정규노동자와 접촉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 찾아가는 사업들을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시민들이나 동네 주문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싶고요. 더 많은 비정규노동자분들과 해고노동자분들께 꿀잠을 알려서 연대하고 싶습니다. 꿀잠에서 많은 노동자분들이 네트워킹을 하고,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궁극적으로 사회를 바꾸는 데에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로컬공간기록 프로젝트 도시작가 시즌2, 성보경 작가

본 글은 서울시공동체공간 X NSPACE with 도시작가 프로젝트로 쓰였습니다.



꿀잠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51길 7-13

http://cool-ja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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