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읽는 일

책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by 미아취향

책을 고를 때는 늘 물음표가 붙어 다닌다.

제목을 보고, 첫 표지를 보고 제목처럼 책 내용도 정말일까? 반신반의하며 생긴 물음표, 작가의 말과 작가가 앞에 썼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생긴 물음표, 목차를 보다가 생긴 정보를 캐고 싶은 물음표, 책의 뒷면을 보면서 어서 내용을 읽어보고 싶어서 생긴 안달 난 물음표까지.

궁금증은 다양하다. 그렇게 책을 한 권씩 장바구니에 담거나, 가지고 있다가 계산대에 올려두고 계산을 한다. 또는 그 책을 찾아서 대출을 하기도 한다.


자, 그럼 물음표 가득한 책을 읽기 시작하고, 다 읽으면 내가 원했던 것을 다 얻었을까? 해결했을까? 궁금증이 풀렸을까? 아니다. 또 다른 물음표가 생긴다.

책 속에 소개된 책을 읽어보고 싶다. 책을 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 궁금증이 해소가 될 것 같다. 책에서 다룬 주제를 다른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다. 이렇게 물음표는 가지를 치고 뻗어 나간다.

읽다 보면, 읽고 나면, 또 읽다 보면? 나의 책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다채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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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나의 이 생각에 힘을 실어주는 구절을 만났다. 명료하게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처음 읽기를 시작할 때 원했던 욕망, 즉 지혜를 읽는 일이 충족된 뒤에도 욕구불만은 여전하다. 왜냐하면 지혜의 빛을 쪼이고 나면, 그의 숨은 자아가 전면에 드러나면서 새로운 욕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절 일기 _ 김연수 저>




내 안의 욕구와 물음표를 풀어가기 위해 책을 읽는다. 읽기가 계속될수록 다른 욕망이 나타나 다시 또 책을 부르고 찾는다. 짧은 시간 동안 읽었지만 요즘 내가 어떤 책을 고르고 읽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되어 이 또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