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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공장 Jan 12. 2023

가장 쉬운 실존주의 철학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






“그 외에도 일상의 행동을 지배하거나 제한하는 여러 규범은 한없이 많다. 이따금 수없이 많은 규범의 실타래로 얼키설키 얽힌 미로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중략). 관점을 조금 바꿔서 생각해 보자. 이런 선들의 정체는 뭘까. 나는 이 선들이 내 자유를 베는 날카로운 칼처럼 느껴진다. 이런 선들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고 필요 없는 것들은 하나씩 하나씩 가위로 끊어내고 싶다. 왜일까. ‘자유로워’ 지고 싶어서다.”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 pp. 45-6.



나만 이렇게 일상을


갑갑하다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규범을 나만 거추장스럽고, 내 자유를 구속하는 걸로 느낄까. 난 일상과 그 일상을 지배하는 규범이 내 생각과 행동을 묶는, 내 생각과 타인을 향해 일어나는 내 감정까지 묶는 것 같다. 난 아마도 전생에 몽마르뜨에서 태어났던 건가. 자유한 영혼으로 살던, 그래서 또 그 일상과 그 규범에서 탈옥하려 하는 영원회귀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난 저 단락이


내가 가장 잘 쓴 것 중에 하나라 생각한다. 삶에 관한 통찰도 담고 있는. 어렵다는 실존주의 철학을 가장 쉽게 현대 우리 글로 표현한 책이라 생각한다. 내 두 번째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이 가장 쉬운 실존주의 입문서라 여긴다.



내 첫 책 <거짓 자유>가 내 대표작이라고


나도 생각하긴 하지만, 이 책 또한 일상을 사는 나와 같은 현대인이 꼭 읽고 생각해 봐야 할 주제라 생각한다. 문화에 휩쓸리지 않는, 여러 외부 영향에서 독립한, 고유한 나와 내 삶을 위해서.




* 자신 있게 내 두 번째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2021, 도서출판 흔)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인상을 남기는 분들을 직접 만나 시간 구애 없이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난 늘 가치와 세계관이 비슷한 사람과 친구가 되었다. 그게 진짜 친구, 소울 메이트가 아닐까.



* 이 책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일 때 나와 북콘서트도 못했다. 모일 엄두가 나지 않을 때였다. 한 번 날 잡고 독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캐주얼하게 모일 적합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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