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혼여행을 두번갑니다
결혼전에 남편이랑 발리로
결혼후에 베프랑 호주로
일정을 맞추다보니 저게 최선이더라구요
ㅋㅋㅋ
신혼여행이라고 큰의의를 두지 않는것 같아요
발리는
최대한 휴양목적으로 다녀오고 싶었어요~
액티비티를 둘다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맛있는거 먹고
호텔에서 쉬다가
요가도하고
수영도하고
설렁설렁 다녀왔습니다.
제일 좋았던건 수영이 아니었나 싶어요
재밌었던 요가클래스
세가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팔찌
잘 놀고 왔으면서 무슨 이혼이냐구요??
저번 글에도 살짝 나오지만
저희는 정말 맞는게 하나도 없어요.
여행스타일도 저는 완전 무계획형 INFP
남편은 플랜B,C,D... 모두 있는 ISTJ
입니다.
그런 남편도 여행은 P로 갑니다
왜냐하면 여행운이 없어서
계획을 해도 계획대로 된적이 없다 이거에요
그런데 저는 여행은 나름 J로 갑니다
ㅋㅋㅋㅋ
이것마져 정반대인
그래서 여행계획은 제가 짜고
남편이 따라오는 형식으로
첫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남편은 정말 여행운이 없었어요!
이번에 비행기 연착이 3번이나 됬답니다.
그래서 발리에서 돌아오는길에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12시간이나 경유해야하는 사태가 발생했어요ㅠ
공항에서 밥도먹고 핸드폰도하다가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싸우진 않음)
저는 여행내내 이렇게 맞는게 하나도 없을수 있나?
할정도로 신기했어요
대부분 취향의 차이이긴했어요.
나는 택시타고 싶은데, 남편은 걷고싶고
나는 밖에 더 놀고싶은데, 남편은 호텔에서 쉬고싶고
나는 조식안먹고 자고싶은데, 남편은 일찍일어나서 조식먹고싶고
ㅋㅋㅋ
적다보니 사소한 것들인데
계속 반복되오던 것들이니까
순간 여행중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가 정말 다른 사람이구나.
내가 결혼을 너무 일찍했나?
내가 만약 남편이 아닌
좀더 잘맞는 다른사람과
만났다면 괜찮았을까?
그런사람이 있긴할까?'
저는 공항에서 제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했어요
남편은 혼자사는 것과 저랑사는 것
두가지를 고민했었다고해요
혼자사는 것에 대한 갈망이 아직도 있는것 같아요
저는 다른 누군가와 결혼하는 것과 지금의 남편
을 비교했어요
남편왈
"나 말고 다른 사람만날거면 자기는 성격을 고쳐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성격이 어때서ㅠ)
그러다가 드는 생각이
"지금의 남편만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너랑 나는 서로를 이만큼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어"
저말을 하다가 갑자기 울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갑자기 공항에서 울었어요ㅋㅋㅋ
그리고 나눈 얘기를 더 나누는데
저희는 큰 가치관도 정말다르다는걸 느꼈어요
나는 아이를 가지고싶은데, 남편은 딩크로 살고싶어하고
나는 한달용돈 50만원이 부족한데, 남편은 충분하고
나는 해외여행 갈수있을때 가고싶은데, 남편은 최대한 가기싫어하고
"우리가 결혼전에 이런 현실적인 얘기들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마 결혼을 안했을수도 있을거같아요ㅋㅋ
저는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커서
30대 중반까지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그땐 진짜 이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도 그때까지 살아보고 서로의 생각이 바뀌는지
잘살펴보자고 했답니다.
그렇게 눈물의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한국와서 남편이랑 밥을 먹는데
우리가 이렇게 달라도 만나는 이유가 있다!
하고 번뜩 떠올랐어요
"다 달라도 결이 비슷한 사람"
남편도 맞는 것 같다고 공감해줬어요ㅋㅋ
결이 비슷하다는게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지만
장기연애 커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어요!
글의 마무리는...
신혼여행에서 남편이 찍어준 사진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