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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 Jan 21. 2017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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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천천히 궤도를 그린다.

포물선 형태의, 그러나 생의 엄격한 기준을 따라 흐른다.

달이 뜨지 않던 밤, 우리는 아름답게 나아가는 혜성의 궤도를 눈에 담았다.

오롯이 너와 나, 두 사람만이 그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눈이 부셔 잠시 눈을 감았다.

너무 아름다운 것은 때로, 볼 수가 없다.

그저 순간을 기억할 뿐이다.

잠깐의 궤도. 그 안의 너와 나.

그 순간에 함께 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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