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아프게 완성한 2편의 나의 동화
동화를 써보세요. 동화 한 번 써보세요. 선생님 동화 기대됩니다.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는 소속 카페의 댓글에서 받았던 응원의 문구들. 그래, 언젠간 써보고 싶은데. 써봐야 하는데. 나의 글쓰기 목표 중 하나인 어린이 동화 출간. '일단 써봐.' 하며 끄적이던 것도 있었지만 중간에 멈추거나 아니면 샘플원고 정도의 분량만 쓰고 저장해 놓고는 한참을 내버려두었었다. 사실 브런치의 시작도 '우당탕 동화작가 도전기'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어제 귀가 길에 왠지 집에 가기 싫어 들른 집근처 커피숍에서 그 중 한 문서를 열어 초고를 완성했다. 다시 읽어보니 참 진부한 작은 사건 하나로 시작되고 끝나는 초등학생의 우정이야기였다. 6000자 정도의 단편동화. 투고든 공모전이든 어디에 넣어도 그냥 넘길 것 같은 진부한 내용. 그렇지만 내가 시작하고 내가 끝낸 첫 동화였다. 오~ 그래도 한 편 썼다잉.
그리고 오늘 아침. 신랑은 아침 일찍부터 결혼식에 갔고, 큰 아들은 할머니집에, 막내 따님은 나와 짧은 아침 데이트를 마치고 친구네 가족을 따라 키즈카페에 갔다. 아침 11시부터 맞이한 (또) 혼자만의 시간. 얼른 세탁기에서 세탁을 마친 빨래들을 건조기에 올려넣고 건조기를 작동시키고는 또 노트북 앞에 앉았다. 오늘은 아이디어만 끼적여놓은 새로운 동화를 위해 새 문서를 열었다. 정말 새하얀 빈 문서로 시작한 오늘의 동화. 한참을 쓰다 시계를 보니 대박, 3시간이 지나있었다. 오, 너 뭐야? 이렇게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갔다고?
첫째 아들은 신랑이 집에 오는 길에 데리고 오기로 했었고, 둘째 따님도 아직 신나게 놀고 있나보다. 기지개를 한 번 펴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카톡-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니 둘째 따님이 귀가 중이시라며 지하로 마중 나오라는 친구네의 연락이었다. 뭐야 어느새 또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나의 동화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신랑의 연락. 집에 거의 다 왔는데, 둘째 따님도 데리고 갔다 오겠다고. 그...그래...! 고마워.
덕분에 또 다시 나의 시간이 생겼고, 결국 나의 두번째 동화도 초고가 완성되었다. 이번엔 10000자 정도의 단편동화.(찾아보니 10000자는 분량이 참 애매하던데, 이건 늘려야 해, 줄여야 해. 지금은 더이상 뭘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얘는 또 분량이 애매해서 공모전은 더 불가능할 것 같던데. 하하. 그렇지만 이 녀석도 내가 끝낸 두번째 동화이다. 이틀만에 두 이야기를 창작해냈다. 완성도는 둘째치고 엉덩이가 아프다.
6000자 짜리 창작 동화와 10000자 짜리 창작 동화 두 편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몇 편 더 써서 묶어서 투고를 해야 하나, 아니면 더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서 공모전에 내야 하나. 공모전 단편동화 부문은 6000자 기준 3편 이상이던데. 2편을 더 써두어야 하는 건가. 아 어렵다 어려워.
6000자 짜리 단편동화는 보통 투고 안하죠? 10000자도 좀 적죠? 20000자는 되어야 되는거죠? 머릿 속에 물음표만 한 가득이다.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또 이렇게 반짝 엉덩이를 혹사시킬 수 있는 날과 뇌가 준비된다면 마무리 짓지 않고 있는 파일들을 끝내서 계속 계속 모아두어야겠다.
이번 주말 내 엉덩이, 내 뇌, 내 손가락. 고맙다. 너희 이번 주말 매우 열일해주었어. 그리고 나에게 혼자의 시간을 선물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