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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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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Oct 23. 2019

어려운 나와 나

너와 나 나와 너

하고 싶은 말과
할 수 있는 말과
하게 되는 말의
경계선이 점점 흐릿해

내가 아닌 내가 자꾸 나와
나를 대신하다 사라져
혼자 남은 나에게

질문 하나 남긴 채


나는 무슨 생각으로

내게 대답했을까

무의미한 질문마저

흐려져만 가는 오후


마음이 들뜨던 말들은

이제 하나씩 사라져

눈부시던 기대 하나

눈부시던 기분 하나

손에 손을 덧대어 나가며


이제는 어떤 말들도

어떤 마음들도

어떤 생각들도

내가 아닌 나를

울리면 어떡하지

그러면 어떡하지?


그게 나라면

나는 울어도 좋겠다

울어도 울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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