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51>
오랜만에 한 주 정도 아무 생각 없이 쉴 기회가 생겼었다. 평일, 고요한 절에서 긴장감 가득한 정신을 잠시 내려두고 텅 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곳을 채우는 새소리.
개가 짖고 가끔
까치 소리에 놀라는
-삶은 내 맘대로 되지 않고
까마귀 우는 소리 바람에 날리어 소란스런
참새들 놀이에 귀기울이며 시간들을 비워내면
-삶은 뜻하지 않은 순간들의 연속인데
나를 비워두는 마음 속에 언제 무엇이 그 어떤
형태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른 채 재잘대는
소리들이 경내를 가득 채운 어느 오후
-빈 허공에 걸쳐 있는 삶을 바라보며
난
무엇을 쓰고 있는가. 내 인생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
•새소리와 함께 하는 힐링 영상
보라, 눈 앞에 펼쳐진 존재의 향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