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습관 다잡기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한 것은 2021년 10월 중순 경이었다.
지원했던 대학교 교직원 최종면접에서 결국 불합격하자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현장 강의는 내게 맞지 않는다 생각하여 대형 공무원 학원의 환급형 프리패스를 결제하고 인근 스터디 까페 기간권을 구매했다.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필기 시험이 6월 중순이니 꼬박 8개월, 중간에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나간 시간과 감기에 걸려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날들을 빼면 적게는 7개월 정도 공부한 것 같다. 대략 7~8개월 간의 수험생활동안 겪었던 시행착오와 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어나갔던 공부 방법을 이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한다.
먼저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수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흐트러진 공부 습관과 집중력을 바로잡고자 아래 '초집중'이라는 책을 참고했다. 이 책에는 이론적인 내용에 그치지 않고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사고 흐름을 스스로 파악해서 통제할 수 있게끔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책 뒷편에 책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워크북도 제공하고 있다. 필요하면 별도 공책을 마련하거나 아예 워크북을 오려서 써도 좋다. 공책에 본인의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한 시간과 집중을 마친 시간을 적는 습관만 들여도 자기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이 책대로 하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웠다.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고픈 욕구를 의식적으로 억제하고 공부에만 집중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매일을 이 책에 나와있는대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나 자신을 몰아친 만큼 심리적 항상성(?)때문에 다른 곳에서 그로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만 했다. 이미 수십년 간 각종 자극적인 매체물에 노출되어온 탓인지 단 한시간이라도 온전히 몰입하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꾸역꾸역 한 시간 한 시간 집중하는 시간을 채워나갔다. 수험생활 내내 십 수시간씩 집중하며 공부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이렇게 함으로써 이렇게만 계속 해나간다면 언젠간 결실을 볼 수 있겠다는 자기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