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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없이 견디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by 보요




최근 성인 ADHD검사(QEEG/CAT)를 마쳤고, 약물조절을 하면서 치료도 잘 받고 있다. 그동안 TCI검사, MMPI, big5, 갤럽강점검사, DISC검사, 조금 우습게도 사주팔자까지- 다양한 검사들를 통해 나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했다.


가끔 얼마나 내가 좋은 시대에 살고 있는지 실감할 때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내가 내향형 외향형 인지도 알 수 있고, 타고난 기질이 어떤지, 어떤 성향을 가지고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는지도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된다. 이해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산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해 없이 무자비하게 살아남아야 했던 부모님 세대가 생각났다. 그때라고 왜 공황장애고 adhd고 우울증이 없었을까. 이해 없이 견디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들을 볼 때면 괜히 마음이 안쓰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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