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로운 서로만 있는 시대

또 다시, 덩그러니

by 보요


애처롭다

누군가의 처지가 딱하고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플 정도로 불쌍하게 느껴지는 상태.





불가항력적인 것을 거스르려 하지마세요



사랑은 본래 인간이 가진 가장 자연스럽고 단순한 감정이었을 텐데, 오늘날 청춘들에게는 그 사랑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과 환경까지 모두 개인의 역량처럼 취급된다. 사랑을 지켜내기가 여간 녹록지 않다는 말이다.


이제 사랑은 사회적 자본과 생존력의 총합처럼 변해 버렸다. 가뜩이나 불안한 사랑은 어지간한 시작부터 상황이라는 벽 앞에서 멈춘다. 함께할 시간, 물리적 거리, 미래를 위한 경제적여유 같은 요소 중 하나라도 엇나가면 관계는 쉽게 흔들린다. 많은 청춘들이 호감을 품으면서도 동시에 계산을 멈출 수 없다. 모두 열심히 서로를 만나지만 어딘가 계속 허기지고 또 어딘가는 늘 복잡하다.



사진 :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별선물 트렌드. 농담인줄 알았는데 전혀 웃끼지도 않은 현실이다.



언젠가 연애에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실 감정이 메말라서라기 보다 형편에 여유가없는 것 같았다.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호감의 감정을 붙잡아 둘 기반이 너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비단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기 보다는 시대유감이라는 핑계라도 대고 싶다.



연애는 종종 짧은 계절 같다.
감정은 봄처럼 찾아오지만, 유지하려면
여름의 장마와 겨울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지금 시대의 많은 남녀관계는 사랑을 발전시키기보다 서로만 남는 사이가 된다. 이것이 내가 오늘날 사랑을 애처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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