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학생이라는 신분이 무뎌간다
난 아직도 친구 하나 못 사귀는데
다시 무엇 하나라도 시켜주면 좋겠다
인사만 나누던 쌤과 이젠 대화도 하고
성실히 교회 나가던 걸 돌이키며
난 어느새 어른이 됐다고 믿었다
더 이상 친구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늘 감사로 하루를 시작할 때
난 정말 어른이 됐다고 믿었다
그런데 울음 이기는 믿음은 없던 걸까
미련함을 알아도 밤만 되면 애처럼 소리치고 싶다
하늘은 그저 내가 이겨낼 걸 알고라도 있는지
잠 한 번에 그들은 모두 배역이었다는 듯
또다시 내 허물을 챙겨 가신다
어디에 쓰시려는 걸까
이제 난 하늘의 뜻을 믿어 그와 이 작은 아픔을 공유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