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나만의 공간 만드는 방법
혼자 살게 된 지 1년이 지났다. 올 한 해 나의 투두리스트에 제일 큰 카테고리로 들어갔던 ‘정리하기’와 ‘내 공간 만들기’.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공간이란 휴식과 생활하기 좋게 온전히 ‘나’에게 맞춰진 공간이다. 또한 내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다.
여기서 공간은 카페 분위기나 유행하는 소품들로 가득한 공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 공간을 채우기 전, 천천히 비우고 필요한 물건은 채우는 과정 중에 있다. 그중에서 내가 직접 참고하고 써봤던 꿀팁들을 적어보았다.
1인 가구가 사는 공간은 7~12평 정도로 이것저것 물건을 놓기에는 공간은 충분하지 않다. 나 같은 경우도 10평에 살고 있다. 그래서 집에 물건들이 있으면 뭘해도 복잡해 보이고 많아 보인다.
그래서 몇 년 동안 내가 쓰지 않았던 물건들을 분류해서 처리하는 게 좋다. 물건을 줄이는 게 아깝고 그냥 버리기가 쉽지가 않다. 집에서 중복되는 물건이나 필요 없는 물건들이 있으면 그냥 버리기에 아까운 물건들은 당근마켓에 팔고 있다. 판매하는 게 귀찮긴 한데 한번 맘먹고 몰아서 팔고 현금으로 받으니까 은근 쏠쏠하고 성취감이 있다. 그냥 버리는 것보단 낫지 하는 마음으로 이득을 남긴다는 생각 없이 싸게 판다.
얼마 전에 알뜰폰으로 바꾸면서 사은품으로 카카오 캐릭터 우산을 받았는데, 나한텐 필요하지 않아 판매가에서 반값으로 당근 마켓에 팔았다. 다른 사람들 집에 놀러 가면 혼자 사는 사람들인데도 3개씩 우산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던데 요즘엔 보면 그게 물건이 많아 보여서 답답해 보인다. (ㅋㅋ;) 나는 독립하면서 내가 쓸 우산 하나만 가지고 나왔다. 그냥 싼 걸로 유니클로 접이식 검은색 우산인데 잘 쓰고 있다.
오래된 화장품, 사고받은 화장품 샘플들, 옷, 신발, 식재료, 책 등등 나한테 쓰임을 받지 않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같은 에너지를 주지 않는다면 버리자!
이북리더기
취미가 서점 가서 책 구경하고 사기인 나는 책이 은근히 많았다. 또, 언젠가는 다시 보겠지 하는 마음에 두었던 학창 시절 썼던 교과서, 메모지, 다이어리, 편지들, 두꺼운 졸업앨범 등
내가 계속해서 볼 책들이 아니라면 처분을 했다. 간직하고 싶은 부분은 사진과 문구는 사진 촬영해서 핸드폰에 보관하고 가차 없이 버렸다.
그리고 이북리더기를 구매했다. 이북리더기를 사보니까 책 보다 가볍고 화면도 종이처럼 편하게 볼 수 있어 눈이 편하다. 그리고 언제든지 볼 수 있고 하이라이트로 밑줄을 그어서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볼 수 있다. 부피에 대한 부담도 없어져서 이게 미니멀이지, 잘 샀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기, 공기청정기
제대로 된 비싼 값하는 물건을 사면 오래 쓰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 그중에서 제일 활용도가 높은 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꼽았다. 청소기 같은 경우 흡입력이 약한 청소기를 사용했었는데 제대로 청소한 것 같지 않은 찜찜함도 있었다. 새로산 비싼 값하는 청소기를 사용하면서 너무 만족하고 있다. 특히 무선에, 소도구를 사용해서 청소를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좁은 공간과 공기가 좋지 못한 서울 도시에 살다 보니 먼지가 뽀얗게 잘 쌓인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 같다. 사실 매일 사용하는 헤어드라이기도 사고 싶은데 들어가는 돈이 많아 보류 중. (ㅋ)
수납형 침대
좁은 공간에선 수납이 필수인데 그래서 원룸으로 이사 올 때도 제일 먼저 찾아봤던 게 수납형 침대였다. 버릴 수는 없는데 둘 곳이 없다면 수납형 침대가 최고다. 매트리스 아래에 이것저것 수납할 공간이 넓다.
무드등
뉴욕이나 잘 사는 미국 동네에 지나가면서 보았던 창문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오렌지빛 무드등 그리고 서재가 너무 멋있어 보였다. 확실히 공간의 분위기를 살리는 건 음악과 조명이 아닐까. 1인 가구에서도 분위기는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 이케아에서 무드등 종류도 많고 싸다. 스탠드형 무드등, 테이블형 무드등 두 개를 샀다. 둘 다 합쳐서 3만 원 안팎. 너무 잘 쓰고 있다. 양초도 몇 개 사보면 좋겠다.
암막커튼
암막커튼은 추울 땐 추운 공기를 차단해주기도 하고 외부의 먼지를 1차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해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된다. 암막커튼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매를 싸게 했었는데 생각보다 커튼의 분위기 역할은 대단했다. 커튼을 달면서 공간이 넓어 보이기도, 오묘하게 고급스러운 커튼 색상이 공간까지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핀형 대신 1-2만 원 추가로 아이렛으로 선택했더니 확실히 더 엣지 있어졌다.
필요 없는 물건은 바로 차단한다. 화장품 가게에서 주는 화장품 샘플이나 물건을 구매하고 따라오는 사은품들은 필요하지 않으면 어차피 버리게 될 물건이니 애초에 받질 않는다. 아는 지인이 사은품으로 우산을 몇 개 가져왔다고 줬었는데 완강하게 거부했던 기억이 있다. 가족들이 주는물건들과 아낌없는 반찬들도 필요한 양만큼만 받고 나머지는 사양한다.
다른 도움되는 책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읽고 도움되었던 책들 딱 두 가지. 자주 꺼내본다.
심플하게 산다 <도미니크 로로 지음>
내 모토이고 가장 사랑하는 문구인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 김부식이 삼국사기에 기록해 백제 정신과 문화를 대변하는 말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를 뜻한다. 이 책도 검이블루 화이불치에 매우 동일한 내용들이 들어있어 많이 느끼게 해 주고 배우게 해 준 책이다. 물건, 몸, 마음으로 챕터를 나눠서 설명하는데 ‘나’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삶에 있어 ‘기본’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1인 가구 살림법 <공아연 지음>
한국에서 첫 자취를 시작하고 구매한 책이다. 자취생의 백과사전 101이라고 해야 할까. 혼자서 집 구하기부터 청소하는 방법, 1인 가구를 위한 요리하는 방법, 건강 챙기는 방법, 정리 정돈하는 방법, 돈 절약하는 방법 등 적혀있다. 심지어 혼자 있을 때 응급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처 방법도 친절하게 적혀있다. 솔직히 내가 얼마나 살림해봤다고 지혜롭게 생활할까? 잘알아야 잘산다. 책을 보고 많이 배운다.
유튜브 중독자라 보는 채널도 많다. 영상으로 보는 게 확실히 재밌다.
단순한 일상 - 처음 미니멀리즘을 알게 해 준 영상. 내용이 깔끔하고 영상에서 보이는 미니멀이 멋있다.
미니멀유목민 - 우리는 회사를 다녀야 한다와 같은 고정관념을 깨준 유튜버. 미니멀하게 살면 시간적 금전적 자유도 생긴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채널이다. 검소하게 살면서 좋아하는 취미나 음식에는 가감 없이 투자하는 부분에서 멋있다는 걸 느꼈다.
밀라논나 - 우아하고 기품있는 존재, 라이프스타일의 최고의 예시를 보여주시고 있는 할머니랄까. 물건 하나하나 그녀에게 쓰임받기에 아름답고 스타일리쉬하다. 그녀의 정신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자연스러운 건강미가 존경스럽다.
그 외 살림과 정돈 등 꿀팁이 많은 유튜브 채널들!
처음 이사 왔을 때 신발장이 있었는데 너무 맘에 안들었다. 그래도 신발장의 역할은 잘하고 있고 버리긴 아까웠는데 자라 홈에 가보니 문고리(손잡이)부분만 팔고 있어서 구매에서 교체를 했는데 분위기가 바로 달라져서 오래묵혀둔 신발장 느낌이 들지 않아 매우 만족했다. 적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괜찮은 꿀팁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