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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리 Sep 27. 2020

한 달 동안 비우고 소비한 물건들

혼자 사는 나만의 공간 만드는 방법


매일매일 소비하는 재미로 사는 아주 평범한 20대 후반 여성으로서 전혀 미니멀하지 않지만 미니멀한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 1인 가구이다.

최근 내 공간에 대한 애착이 커지면서 물건들을 정리하게 되고 비우고 새로 들이기도 했다. 물건을 비우고 들이는 순환작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단순히 내 공간만이 아닌 내 생활방식과 나에 대해 더 들여다보게 되고 바꿔가게 되는 과정인 것 같아 새롭다. 한 달 동안 언제나 그렇듯 열심히 돈을 썼는데 한 달 동안 나는 어떤 물건을 샀는지 대표적인 몇 개를 골라 끄적여본다.


이미 전부터 사고 싶었던 물건이라면 사는 건 행복감과 설렘을 주기도 하고 과감 없이 핸드폰으로 바로 원터치 결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에서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사기엔 싫고 내가 오래 사용하면서 내 취향을 반영하고 내가 쓰면서 기분 좋아지는 그런 물건을 찾고 고른다는 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무지 귀찮은 일이 되기도 한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비우기로 결정하면 당근 마켓을 자주 이용한다. 새 것 같은 물건들을 헐값에 팔면서 내가 이 큰돈을 주고 왜 샀을까, 사용해주지 못해 아쉬운 생각이 든다. 물건을 들이는 것은 내 좁은 공간을 일부분을 내어주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니멀한 1인 가구의 공간에서 순환시키기

1. 비우기  2. 원래 있던 것을 다르게 써보기  3. 대체한 물건들  4. 새로 들인 물건들




비우기


청소용 화학세제

장소에 따라 청소를 하려면 청소용 세제를 따로 사야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바닥용, 세면대용, 창문용 세제 이렇게 따로 제품들을 샀었는데 <1인 가구 살림법> 책과 다른 유튜브 영상을 보고서 천연 세제인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로도 충분히 청소가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물때에는 구연산, 곰팡이엔 베이킹소다, 표백제로 과탄산소다를 쓴다. 나는 화학세제의 강한 인위적인 냄새를 싫어한다. 원래 있던 화학세제는 다 사용하고 다음부터는 세제를 따로 살 일이 없을 것 같다.


양가죽 라이더 재킷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판매한 28만 원짜리 양가죽 라이더 재킷을 작년에 사고 5번도 입어보지도 않았다. 멀쩡하고 멋있는 디자인이지만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이고 작아서 불편한 재킷. 인스타에서 구매하는 건 진짜 고민을 많이 하고 사야겠다. 거의 새 제품과 다름없어서 아깝지만 당근 마켓에 판매했다. 나 대신 더 멋있게 입어주길.


향수

손에 잘 가지 않는 향수. 향수가 몇 개 더 있다 보니 당근 마켓에 팔았다.


그 외 다른 물건들도 소소하게 팔았다.



원래 있던 것을 다르게 써보기


파스타 소스 유리병

다 먹은 파스타 소스 유리병을 씻어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담는 용기로 쓰고 있다. 그냥 비닐 패키지에 남겨있는 것보다 정돈돼 보여 보기 좋다.


신발 박스

청소기 소도구들이 지저분하게 놓여있었는데 신발을 사고 있는 종이 박스에 넣어봤는데 깔끔하게 소도구들이 다 들어간다. 신발장 맨 윗 칸에 넣어 그때그때 쓸 수 있도록 두었다.

 

PVC비닐 지퍼백

종량제 봉투도 정리가 안되고 펼쳐져있는 상태로 널브러져 있었다. 어디에 딸려온 PVC비닐 지퍼백이 있어 음식, 일반 종량제 봉투를 접어서 넣었더니 깔끔하다. 원래 나는 주로 쓰레기봉투를 신발장에 훅으로 걸어 사용하기 때문에 신발장 안에 넣어두었다.


종이봉투

식재료를 주로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포장지로 종이봉투를 넣어서 보내주는데 버리지 않고 접어서 두면 쓸데가 있는 것 같다. 야채나 과일을 냉장고에 담을 때 비닐백 대신 쓰면 훨씬 덜 상하는 것 같다.




대체한 물건들


식품 보관용기,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본가에서 자취로 이사했을 때부터 사용했던 플라스틱 식품 보관용기를 유리용기로 바꿨다. 오래 사용한 것도 있고 크기가 애매해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것들을 처분하고 나무 재질로 된 뚜껑으로 된 이케아 식품 보관용기를 구매했다.


욕실 청소용 소도구들

욕실 청소용으로 사용하는 바닥 브러시, 변기 브러시, 그리고 수세미는 플라스틱이나 합성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아무래도 더러운 곳을 청소해야 하는 거라 자주 교체해줘야 한다던데 그러기엔 아깝기도 하고 환경오염 문제가 맘에 걸렸다. 천연모를 사용하면 뜨거운 물을 부어 살균할 수 있어 안심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야자수 솔 바닥용 브러시와 변기용 브러시를 샀다.


천연수세미

천연수세미는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 사용했다. 수세미 또한 자주 교체해줘야 하는데 흔히 쓰던 합성소재 수세미를 쓰고 버리는 게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연수세미는 처음 사용할 땐 거칠지만 계속 사용하면 연해지고 닦는 게 익숙해진다. 구연산을 첨가한 뜨거운 물에 부어 살균하고 말려서 헤질 때까지 써도 문제없다.


편한 속옷

여자들은 알 것이다. 꽉 끼고 소중이가 닿는 면적이 작은 팬티, 합성 소재로 답답한 속옷은 이제 점점 더 피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광고하는 제품들을 사봐도 결국엔 할머니 속옷 같이 가려져 입으면 울퉁불퉁 엉덩이살이 나와 보이는 것도 싫고 어떤 것은 두꺼워 번번이 실패한다. 얇고 통풍이 잘되는 면소재를 선호하게 되는데 아직 정착은 하지 못했고 찾아가는 중이지만 가성비 너무 괜찮고 편한 브랜드로 JAJU(자주)를 추천해주고 싶다. 나한테는 잘 맞는 속옷을 찾게 돼서 한 달 정도 써보고 몇 장 더 재구매해서 오래 입은 속옷들은 버리고 교체했다.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잠옷처럼 코튼 트렁크,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약간 붙는 슬랙스도 샀다. 너무 편하다!





새로 들인 물건들

요가 매트

요즘 코로나 때문에 8개월 정도 꾸준히 다녔던 요가를 그만뒀다. 집에서 수시로 스트레칭하고 10분 홈트를 하기로 마음먹고 괜찮은 요가 매트를 구매하고 싶었다. 불편하고 얇아서 사용하기 싫은 것보다 좋은 요가 매트. 만두카 프로 매트 블랙으로 샀다. 내가 구독하는 유튜버도 이 매트를 쓰고 있길래 빨간 로고만 보고 부리나케 검색을 했다. 요가 매트계의 시초, 명품이라나. 이효리 님이 효리네 민박에서 써서 국내에서 더 유명해진 브랜드라고 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선 10만 원 후반 대인데 직구해서 10만 원 초반대에 구매했다.


영양제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한 세트 구비해놓은 영양제를 보고 나도 따라 샀다. 내가 나를 챙겨주지 누가 나를 챙겨줄까. 면역력이 떨어지고 몸도 계속 피곤해서 게을러지는데 에너지 충전하고자 멀티비타민, 비타민C, 칼슘, 프로폴리스, 오메가 3 이렇게 구매했다. 매일매일 꾸준히 먹고 있다. 확실히 염증이나 피곤함이 덜한 것 같다.


나무 접시

가벼워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 샀다. 실온에 과일을 담아 바구니처럼 사용하고 간단하게 먹을 때 담기 편하다.


반려식물

식물을 좋아하고 키우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집은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밖이 대로변이라 차 소음과 먼지 때문에 자주 문을 닫는다. 그래서 첫 자취 때는 로즈메리와 금귤 나무를 구매했었는데 얘네 모두 통풍이 잘되야하고 햇빛을 좋아한다고 했다. 로즈메리는 빠싹 말라죽었고 금귤 나무는 시름시름 앓다가 현관문 앞에서 키우니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 햇빛 안 봐도 잘 산다는 크루시아와 습하고 어두운 화장실에서 잘 자란다는 스킨답서스를 구매했다. 라탄 바구니가 딸려온 것들로 샀는데 큰 애는 뿌리가 다 보일 정도로 흙이 없어서 로즈메리를 버리고 흙갈이를 해주었다. 크루시아도 생각보다 너무 잘 자라고 있어서 분갈이를 나중에 해야 될 듯하다.


외부 시선 차단용 시트지

우리 집 화장실은 창문이 한가운데 있고 바로 맞은편에 바짝 건물이 있다. 시트지도 따로 붙여져 있지 않고 뾱뾱이를 두 겹겹 쳐서 가리고 있는데 웬만하면 밖에서 보려고 하면 보일 것이다. 계속 맘에 걸렸었는데 실버 반사필름을 샀다. 밖에서 창문을 보면 거울처럼 반사되어 내부가 보이지 않아 사생활 보호가 된다. 실내 냉, 난방비 에너지 비용이 절감된다고 하는데 나는 사생활 보호가 목적이라 창문 유리 사이즈에 맞춰 온라인 주문해서 구매했다.


e-book 책

<백만장자 시크릿> by 하브 에커 - 부자가 되려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야 한다. 나에 대해 인식하고 돈에 대해서 그리고 부자처럼 넓은 시야로 보는 방법을 배우자. 자기 계발 관련 유튜브에서 많이 추천하고 눈에 띄었던 책.  

<돈워리 스쿨> by 정현두 & SBS팀 - 유튜브에서 방영하는 월급 200만 원 받는 이들을 위한 돈 되는 수업. 영상과 내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두고두고 보고 싶고 쉽게 읽히는 기초가 되는 내용이 많아 나같은 기초를 배워가는 사람들에게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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