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돌아와 2주 동안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필요 없는 물건들은 비우기를 실천했다. 물건을 비우는 기준은 이러했다.
1. 1년 동안 3번 이하로 사용했다.
2. 나를 설레게 하지 않는다.
3. 오래돼서 사용할 수가 없다.
4. 같은 역할을 하는 물건이 또 있다.
이 네 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비울 가치가 있었다.
입지 않는 옷들.
옷장엔 오래된 옷들이 있지만 일 년에 1번도 입을까 말까 한 옷들이 여전히 있다.
내가 20살에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샀던 정장 원피스들.
티 나게 차려입는 걸 좋아하지 않고 막상 결혼식과 같은 중요한 행사가 있어도 입지 않았다. 거의 10년이 다 됐지만 새 옷 같아서 아쉬워서 계속 갖고 있었는데 내 30대 때에도 입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짧은 기장이라 아슬아슬한 원피스.
퀄리티가 떨어지는 니트. 한번 빨았더니 줄어들고 목부분이 늘어나 입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제대로 된 가치 있는 옷을 사야겠다.
당근 마켓에 판매한 옷들 그리고 부츠.
몇 년 전에 썼던 플래너, 유통기한 지난 식용유, 그리고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샘플들을 비웠다.
PC 컴퓨터
컴퓨터는 디자이너에게 필수템이지만 윈도우PC는 잘 안 쓰게 된다. 회사에선 아이맥을 계속 사용했었고 더군다나 베트남에서 지낼 때는 맥 프로로 모든 작업을 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카페에서도 작업할 수 있고 공간에 제한이 없어 노트북으로만 사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체, 모니터, 키보드... 책상 위아래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 같아 비우게 되었다. 애플 UX/UI에 너무 적응돼버린 애플 유저는 오래된 컴퓨터를 사용하셨던 아버지에게 드렸다.
헤어드라이기
이 헤어드라이기로 말할 것 같으면 거의 20년 된 헤어드라이기다.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미국에 있을 동안 한국 집에 유일하게 있었던 헤어드라이기.
바람세기는 힘이 없지만 탈없이 잘 썼던 제품이다. 그렇지만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새로운 헤어드라이기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갑
20대를 대표했던 지갑. 30대를 맞이해 지갑을 새로 살 예정이다.
사실 이것들보다 더 많은 쓰레기들도 있었는데 일일이 다 찍기엔 혐짤인 것 같아 여기까지만 올린다.
그리고 집 정리를 하고 구조를 살짝 바꿔봤다. 책상, 서랍, 미니 책장 위치를 침대와 같이 벽 쪽으로 세로로 배치했었는데 책상과 서랍을 창문 쪽으로 옮겼다.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매우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