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라데이션 Jun 09. 2020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 기획이란

마케팅과 기획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서비스 기획은 나에게 굉장히 모호한 분야였다. 과정이 명확하고 정답이 존재하는 지식에 대해서만 배웠고, '기획'은 그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마케팅' 직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을 참가하면서 해당 서비스 혹은 기술을 분석하고 이를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어필하는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마 첫 인턴을 마케팅 직군에서 했던 것도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IT 직군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서비스 기획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1년이 조금 넘었다. 인턴을 하기 전에는 마케팅이나 기획이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업에서 겪어보니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했다. 그 차이점과 서비스 기획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SOPT라는 동아리에서 배울 수 있었다. (해당 게시글도 기획 파트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혼자 고민하고 공부한 내용을 더해서 작성하고 있다.)


먼저, 공통점은 아래와 같다.




서비스 기획과 마케팅 모두 그 분야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하며, 그 고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다. 유사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서비스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알고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사용자들로 하여금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명확히 해야 한다.


기획과 마케팅의 차이가 있다면 아래의 예시와 같다고 생각한다.



'리멤버'라는 서비스는 지금은 경력직 이직이나 명함 정보를 검색하는 데 사용되고 있지만, 초기 기획은 '명함을 주고받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현재 리멤버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주로 사용하는 층은 명함을 주고받는 사람들일 것이다. 기획자는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생각을 하고, 마케터는 존재하는 서비스의 '해결책'을 활용하여 '타겟'을 고민한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기획 : 매력적인 부분을 찾아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마케팅 : 있는 것을 활용해서 매력적이게 보이도록 하는 것


기획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데 있다. (위에서 언급한 매력적인 부분은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과정을 계획하는 것 또한 기획에 포함되어 있다. 기획에도 분명히 기술적인 부분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적인 부분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그 기획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위의 리멤버 서비스 기획자가 초기에 제안했을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봤다. 아마 '명함을 한 두 장 받는 것은 관리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데, 여러 장이 되니까 불편하네?'가 시작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래와 같은 생각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 예상한다.



문제의 현상과 본질에는 차이가 있다. 현상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점이고, 본질은 그래서 그 문제점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좀 더 깊은 고찰이다. 문제가 명확하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확실하게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예상 사용자들이 진짜 그 문제점의 해결을 필요로 하는지 조사하는 과정이나 세부적으로는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을 때 더 많이 환영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가 쉽다. 앱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느낀 점이기도 하다.


아무튼, 리멤버는 분명한 기획 의도와 예상 사용자가 존재했기에 현재 약 300만 직장인이 활용하고 있는 서비스이자 인사팀과 헤드 헌터들이 스카웃 제안을 하는 서비스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서비스 기획자의 꿈을 꾸고 있다. 그렇기에 기획과 관련된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다. 알아갈수록 느낀 점은, 기획은 절대 모호한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획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이 존재하고, 어느 정도의 일정한 틀이 존재하며 그것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지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기획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가 있다. 나는 그 전문 분야를 '데이터'에 목표를 두었다. 단순히 감만으로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기획자가 되고 싶지 않기에 앞으로도 관련 지식을 지속적으로 배워나갈 예정이며,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꾸준히 글로 남기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PM이 봐야 하는 좋은 지표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