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는 말 대신 존재 그대로의 그를 읽어내라
그의 어깨를 처음 본 날, 나는 알았다.
그 안에 얼마나 무거운 짐이 얹혀 있는지를..
민족의 영웅이라는 무게, 남자로서의 자존심, 사랑받고 싶은 한 인간으로서의 갈망.
그는 강한 자였지만, 동시에 얼마나 연약한 존재였는지도 나는 보았다.
삼손은 내 무릎에 누운 채 잠이 들기를 좋아했다.
이 순간만큼은 전쟁도 없었고,
심판자도 아니었으며,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치는 영웅도 아니었다.
그는 단지
내 손길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을 누릴 뿐이었다.
그를 그토록 무장해제 하게 만든 것은 칼이나 꾀가 아니라,
나의 말 한마디,
시선 하나였다.
나는 칭찬을 무기로 들이밀지 않았다.
대단하다, 멋지다, 최고다- 그런 말은 그의 가슴 어디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대신 나는 속삭였다.
"삼손, 나는 당신이 나를 위해 걸음을 멈추어준 순간이 가장 강하다고 느껴져요."
그의 눈동자가 살짝 떨렸다. 누가 그의 부드러움을 강함이라 불러주었던 적이 있었던가.
삼손은 인정받고 싶어 했다.
그러나 너무 큰 칭찬은 그를 불안하게 한다.
과장된 말 뒤에 숨어야 할까 봐 불안해지고,
또다시 자신을 과시해야 할까 두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칭찬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읽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나는 그걸 보고 있어요.
그의 거칠었던 손끝이 내 손을 더듬을 때,
그는 자기 존재가 드디어 받아들여졌다는 안도감을 품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너는 내가 얼마나 강한지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알아보는구나."
삼손은 자기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았다.
특히 약점이나 두려움에 대해서는 더더욱이..
어쩌다 한번 꺼낸 속내에도 그는 금세 덧칠을 하곤 했다.
"내가 좀 그렇지 뭐.'
"그냥 넘어가자."
무심한 듯한 그의 태도 그의 말 뒤에 숨겨진 불안은 나는 보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내가 작아 보일까 봐 두려워."
삼손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누구도 그렇다.
하지만 그는 '괜찮은 사람, 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늘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왔다.
그가 하는 자기 과장은 어쩌면 자기 자신에 대한 방어기제였을 수 있다.
나는 그에게 거울이 되기로 했다.
있는 그대로의 그를 비춰주는 투명한 거울.
비난 없이, 부담 없이.
은밀한 칭찬은 '내가 나여도 괜찮다'는 허락을 건네는 것이다.
그 허락이 남자를 방어에서 수용으로 이끈다.
"당신이 제일이야."
"당신 너무 대단해."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 없어."
이런 말은 순간 그를 높이는 것 같지만,
그는 점점 더 불편해질 수 있다.
'이 기준을 계속 유지해야 하나?'
'혹시 내가 실망시키면 어쩌지?'
칭찬이 무게가 되어 그를 짓누르기도 한다.
"지쳤겠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아서 고마워."
"당신이 노력하는 모습, 나한테 힘이 돼."
이런 말은 그를 더 노력하게 만드는 말이 아니라,
더 이상 포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준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삼손을 그대로 거울처럼 비춰
조용히 스며드는 마음은
삼손 안의 진짜 삼손을 불러낸다.
은밀히 그의 존재를 읽어주자
껍데기 속의 진짜 그를 발견하자
그리고 당신,
당신도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수많은 관계의 끈 앞에서 고민하는 그대로의 모습.
완벽을 바라지만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모습.
약한 듯해도 강한
기쁜 듯해도 슬픔을 아는
미워하는 듯해도 사랑하고 있는 당신.
대단함이 아닌 존재 그대로의 당신을 안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사랑하기 위해 또는 사랑하기 때문에
남자에게 당신의 넘치는 감정을 다 알려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감정을 아낀다고 해서 사랑이 식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마음을 당신 안에 더 귀하게 아껴주어라
그래서 감정의 가치를 높여라
그리고 상대가 원할 때
적절하게 표현함으로 그가 당신의 감정을 더욱 값비싸게 여기도록 그를 사로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