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르네상스, AI 기술의 물결 위에 서 있는 우리

by Dr 김나영 스윗드림

우리는 지금, 거대한 문 앞에 서 있다. 이 문은 소리 없이 열리지만, 그 안쪽에는 우리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인류는 이미 두 번의 르네상스를 지나왔다. 첫 번째 르네상스는 어둠을 걷어내고 인간과 예술, 사유의 가치를 되살렸다. 미켈란젤로의 조각, 다빈치의 스케치, 인쇄술의 확산은 인간 정신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두 번째 르네상스는 산업과 과학이 주도했다. 전기와 철도, 그리고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효율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 두 번째 부흥은 기술의 속도를 높였을 뿐, 인간을 더 깊이 있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 르네상스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나는 이 시대적 기조를 지칭하여 '제3의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삶의 모든 결을 바꾸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기술은 과연,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고 있는가?"


AI는 경이로운 능력을 보여준다.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하고, 수천 권의 책을 읽으며, 몇 초 만에 글과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놀라움 뒤에는 한 가지 빈자리가 남아 있다. 의미를 찾고, 방향을 제시하며, 관계 속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힘, 그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기계는 '정답'을 잘 찾는다. 그러나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사람만이 지닌다. 이 능력을 지켜내고 가꾸는 힘이 바로 인문학이다.


AI 시대에 인문학이 더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기술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그 속도를 '어디로 향하게 할지' 결정하는 나침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맥락을 통해 오늘을 이해하게 하고, 문학은 타인의 내면을 경험하게 하며, 언어는 보이지 않는 세계관과 문화의 결을 드러낸다.


만약 인문학이 약화된다면, 우리는 윤리의 공백 속에 놓일 수 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것만 소비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이 사라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 AI가 준 '정답'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질문하는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


제3의 르네상스 시대에 우리는 기술을 배우는 것만큼,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과 지식의 거대한 파도에 휩싸이지 않도록 인간 본연의 모습을 끊임없이 새롭게 DNA로 각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간성을 잃지 않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지닌 채 외부의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채워야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사람의 역사, 언어의 힘, 문화의 다양성을 품은 시선이야말로, 기술의 거친 파도 위에서 우리를 지켜줄 닻이자 돛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는 기술을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 그리고 그 길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인간다운 인간'으로 서 있을 수 있을까?


© 2025 Kim Nayoung (LNC Lab).

The concept “The Third Renaissance (제3의 르네상스)” was first proposed and defined by Dr. Kim Nayoung on August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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