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난 오늘만 살아."
오늘 하루 행복하기 위해
그 순간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들린다.
나는 육퇴 후 맥주를 마실 때 그런 생각을 한다.
인생 뭐 있어, 그래 난 오늘만 살아. 어제도 마셨고 그제도 마셨지만
이 시원한 맥주를 어떻게 오늘 포기할 수 있겠어하고 말이다.
결혼식날도 그랬던 거 같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 뒤에는 달콤한 신혼여행이 기다리고 있고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오늘이 내 생의 최고의 날인 것처럼.
이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사만 하면 지긋지긋한 그곳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왜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 걸까.
왜 꼭 내 뒤통수를 쳐야만 후련해하는 걸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의든, 타의 든 간에 말이다.
아무리 꼭꼭 숨어 집순이처럼 지내고 싶어도
상황이 나를 다양한 사람들 앞에 노출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을 텐데
왜, 왜 미워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사람들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일까.
모두가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이기적으로 사는 게
그런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모여사는 대한민국의 거주형태가
숨이 막혀온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누군가를 미워하기, 원망하기, 고통을 드러내기를 멈추거나 승화시키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내 안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싶다.
나는 지금 많이 화가 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화를 해결할 방법도 멈출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 같다.
시간이 이 화를 배안에 싣고 저 멀리 떠내려 가야 한다.
나는 그걸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그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파해야 하겠지만.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고달프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