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그림일기
백화점 문화센터 마지막 날은 3개월간 배운 발레 솜씨를 부모님에게 보여주는 수업으로 이루어졌다. 솜털처럼 날아다니는 아이들을 따라 숨 가쁘게 사진을 찍자 어느새 40분의 수업시간이 마무리되었다.
수업을 마치며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던 선생님이 나에게 물었다. '어머니~ 다은이 발레 더 안 해요?' '아, 네. 시간이 안돼서요' 하자 '어머, 아쉽네요'라고 말씀하셨다. 봄 학기 발레 수업을 연장하지 않고, 10분 더 긴 강의시간과 2만 원 더 싼 강의료로 발레 수업을 하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로 옮겼기 때문이다. 다은이와 도너츠를 먹기 위해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면서 발레 수업 끝나서 아쉽냐고 묻자,
"아냐. 괜찮아. 선생님한테도 현대백화점에서 발레 하니까 괜찮다고 말했는걸"
라고 말하곤 빙긋 웃으며 "난 딸기크림 도넛!!"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