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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해 Sep 17. 2019

상실에 대해 늘 생각하는 나는

연해(우울할 땐 푸딩클럽-매거진푸딩)

낯선 도시의 호텔 로비 카페에 앉아 당신을 생각한다.
꼭 1년 전 당신을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후 우리는 얼마나 서로에게 다가갔고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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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책을 건넸고
3번의 긴 대화를 나눴고
3번쯤 기도를 함께했던 거 같다.
그걸로 우리의 인연은 충분하다고 자신을 달래고 위로해본다.
더는 사람과의 인연을 기대하고 안달하고 그래서 아파하고 싶지 않으며
마음이 굳어져서 열정으로 뜨겁거나 상대를 기대하는 설렘이 이제는 잘 생겨나지 않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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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알아가고 삶을 나누고 이해함으로 삶이 풍요로워지는 성숙을 갖게 된다는 것을 머리로 너무 잘 알지만 심장이 더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상실에 대해 늘 생각하는 나는 진짜 좋아하는 것 앞에서 나약해지고 바보가 되는 것을 들키는 것이 싫다.
당신 앞에서 나약한 내가 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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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 무척 서툴고 어렵다.
당신은 내 글을 읽고 숨은 의미를 발견해주는 그래서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하는 바보 같은 내게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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