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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Oct 26. 2019

두시간만에 만난 유럽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 여행기 1편

극동 러시아 여행 첫날

한장의 멋진 사진이 여행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듯 블라디보스톡이 2시간이면 갈수 있는 유럽 이라는 후배의 말 한마디가 나를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끌었다.


금년이면 사라질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하여 동남아 국가를 기웃거리다 극동 러시아로 갑자기 여행지를 결정했다.


척박한 러시아의 동토로 알고 있던 그곳에 드디어 도착했다. 10월 첫날 이곳은 생각보다 햇살이 뜨겁다. 내가 알고 있는 동토의 땅임이 무색하게.



여행을 떠나게 되면 좋은 날씨를 기대하지만 떠나기전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극동 러시아에 머무르는 일주일 동안 계속 비소식을 예보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필리핀에서 올라오는 태풍이 한국을 관통하여 북상한후 극동 러시아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에 비구름을 몰고와 그러지 않나하는 예측이 들었다.  


그러나 날씨는 신의 영역이기에 기대는 기대일뿐 악천후 속에서도 언제나 그러했듯 생각지 않은 멋진 일들이 펼쳐지기를 소망해 보았다.



아시아속의 유럽 블라디보스톡


여행이란 항상 나의 비좁은 상식과 편견을 깨어 주기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것 같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9천여 킬로미터 떨어진 극동의 블라디보스톡이 척박하고 황량한 항구도시 일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데는 호텔에서 도심을 향해 걸은지 10여분이면 충분했다.


유럽을 여행할때 보아온 거리풍경을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여 날아와서 만날줄은 몰랐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유럽풍의 건물들 사이로 걷고 있자니 동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멀리 산자락에는 현대식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블라디보스톡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느껴졌다.


지역은 중국과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아시아 접경에 위치 하였음에도 러시아 사람들이 겨울에도 바다가 얼지 않는 항구를 찾아 동으로 동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다보니 땅은 아시아 지역이지만 사람도 문화도 건축물도 유럽인 듯 싶다.


12시간 가까운 힘에겨운 비행 시간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유럽을 체험할수 있으니 블라디보스톡의 새로운 발견이다.



러시아에서는 킹크랩 먹방 투어가 필수 ?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킹크랩을 질리도록 먹어본 날이다.


블라디보스톡으로 여행을 간다니 대부분 사람들이 추천하는 먹거리가 킹크랩이라 소문난 잔치 먹을것 없다고 큰 기대없이 며칠전 TVN 프로 시베리아 선발대에 소개되었던 해변가 식당에 갔는데 킹크랩 독도 새우 1Kg이 불과 2만5천원 돈이라 놀랐다.


예전 동해 바닷가 킹크랩 전문점에서 10만여원어치 주문하고 속빈 강정처럼 속빈 킹크랩을 먹으며 배신감을 느낀 경험이 있기에 그동안 킹크랩은 비싸기도 하지만 멀리 했는데 속살이 틈실한 킹크랩과 독도새우 가성비 정말 높은 식사였다.


지난해 미국 북동부 메인주를 여행하면서 그곳이 바다가재의 세계최대 산지라고 해서 한마리에 500그램 이상되는 가재를 10여불에 2마리씩이나 배부르게 먹으며 가격과 맛에 감동한 기억이 있기에 오늘의 킹크랩 먹방도 오랜시간 추억으로 남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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