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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Oct 17. 2018

캐나다의 야생을 찾아 떠난 여행

15일간의 북미여행 제8편


여명에 피어난 한줄기의 빛이 어둠을 밀어내자 캐나다 어느 외딴 호수는 야생의 모습을 드러냈다.



인적하나 보이지 않는 호수에 오직 벌레소리와 새소리외에는 어떤 인공으로 만들어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호수 수면위로 피어오르던 물 안개는 태양이 떠오르자 바로 자취를 감추었다.


숫가에 널부러진 카누를 끌어다가 물을 헤치고 야생의 중심으로 다가서고픈 유혹을 물리치기는 쉽지 않았다.



 

배를 끌어다 호수에 내리고 올라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기우뚱거리자 순간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다.



새벽의 정적을 노를 젓는 소리로 깨어가며 호수 한가운데로 도달하니 평화로움과 힐링의 마음이 느껴졌다. 야생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도 동시에 밀려왔다.



광활한 야생 자연이 지천에 널부러진 캐나다에서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같은 시를 중심으로 여행을 했다면 후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을것이 분명했다.



안락의자에 앉아 마주하는 따사로운 햇살도 벌레의 지저귐 폐부를 파고드는 청량한 공기도 피부에 스치는 서늘한 느낌도 이 여행을 마치고 번잡한 일상으로 돌아가면 분명 잊기 어려운 기억이 될것이다.



Looking for wildness


야생을 찾아 떠난 여행.

어쩌면 아찔할수도 있었기에 더욱 짜릿했던.


15일간의 북미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행기간 동안 뉴욕에서 3일, 펜실베니아 1일,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1일, 귀국 직전 뉴욕에서 2일의 숙소를 미리 확정하고 나머지 중간 일정은 숙소를 확정 하지 않았다.


나다에서 토론토, 킹스턴, 쾌백으로 루트를 잡았으나 여 일정의 반정도가 지나가게 되좋은 일이든 곤란한 일이든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하는게 일반적이라 숙소를 확정하면 여행이 숙소 일정쫓길 수 있기 때문 다.


그러나 그만큼 숙소가 확정되지 않은것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다.


토론토에서 천여개의 섬마다 아름답고 독특한 개인별장들이 세워진 천섬이 위치한 킹스턴을 가기로 처음 계획했는데 그보다 더 캐나다 순수 야생의 장소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를 뒤 예약한곳이 도그 레이크 (Dog lake)라는 킹스턴에서 북쪽으로 한시간여 떨어진 외딴 호수였다.


그러나 예와이파이며 로밍 연결이 안되어 주인으로부터 예약 확인 여부도 모른채 불안감을 안고 토론토에서 300여킬로를 달렸다.


시간은 자정이 되어가고 목적지에 다가와도 거리는 불빛하나 보이지 않아 이상했는데 막상 네비가 알려준 목적지에 도착하니 덩그러니 음산한 헛간 한채만 있었다. 이러다 들판에서 밤을 지새울수도 있겠구나 하는 긴장감이 엄습했다.


다행히도 인터넷이 작동해 구글맵으로 주소를 다시 찍어보니 자동차 네비가 안내한 곳보다 20여 킬로를 더 가야했다.


안전한 도심의 호텔 대신 무리하게 외딴 호숫가 통나무집을 선택한 남편을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아내를 달래며 30여분을 헤맨 끝에 숙소를 찾자 안도감에 그 기쁨은 표현키가 어려웠다. 문에 걸려있는 Welcome 문구는 이곳으로 오는 동안의 걱정이 괜한 기우였음을 알리는듯 했다.



사방으로 불빛 하나 없는 캐나다 외딴곳 야생을 만났다는 사실이 더욱 흥분되었다.


영화속에서나 본듯한 아늑한 통나무집의 불을 끄자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렸다. 어릴적 보았던 은하수의 황홀한 물결도 볼 수 있었다.


집사람은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별들의 잔치에 소녀처럼 감성에 젖어들고 야생이 살아있는 캐나다에서 대도시 여행이 아닌 순수 자연을 만날수 있었음에 행복감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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