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타임머신을 타다.
출산부터 육아까지 남편 눈으로 바라보다.
1. 타임머신을 타다
“온유야 잘 자.”
“응. 아빠도 잘 자. 아빠 사랑해요, 엄마도 사랑해요.”
짧은 인사를 마치고 온유는 꿈나라 여행을 시작한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 걱정 없이 바로 잠드는 온유의 수면 습관이 굉장히 부럽다.
온유와 함께 잠들지 않기 위해서 정신력으로 잠을 쫓아내 본다.
난 일어나서 넷플릭스도 봐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할 일이 많다.
대부분 온유와 함께 잠들기에 오늘은 기필코 잠들지 않기 위해 버텨본다.
잠든 아이를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나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머릿결을 가진 온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고,
거친 느낌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보드라운 손도 만져보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손을 한번 잡아본다.
손가락 마디, 손바닥, 손톱까지 대체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알 수 없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밤.
반대편 온유 옆자리에서는 아내가 자리 잡고 있다.
아내 손에서 새어 나오는 핸드폰 불빛만이 깜깜하고 조용한 우리 방을 비추고 있다.
나는 눈만 말똥말똥 깜박이기를 반복하며 생각에 빠진다.
결혼하고 나서 신혼이 있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온유가 신생아 시절이 있었는지도 흐릿해지는 기억 속에 아이의 탄생과 더불어 지금까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도통 생각나지 않는 망할 기억력에 주섬주섬 핸드폰을 찾아서
사진첩에 저장된 사진을 보면서 우리 부부의 젊은 날과
온유의 아가 시절을 보면서 꿈나라로 간 온유와 함께 나는 과거로 여행을 시작해 본다.
“아이를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
아이의 행동과 성격에 따라 부모가 어떤 양육방식으로 아이를 키웠는지 판단하는 말이다.
반대로 부모를 보면 아이의 성향을 알 수 있다.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이 말에 공감한다.
아들 하나를 둔 아빠, 이제 곧 40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이다.
육아에 관심도 많고 실제로 집에서 육아에 참여하는 부분도 많다.
거짓말을 보태면 아내가 낳고 내가 키웠을 정도이다. 그만큼 참여도가 높다.
아마도 아이가 하나이기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아내가 육아에 소홀했다는 말은 아니다.
아무리 내가 날고 기어도 아내가 육아의 중심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난 그저 대한민국 아빠들의 평균 또는 평균 이상 인 정도이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2~3명 키우는 부모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괜히 국가 유공자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 하나도 키우기 벅차고 힘든 시기에 2명 3명의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대단하다.
비록 하나를 키우지만, 경이로운 출산부터 현실 육아까지 거짓도 없고 철저한 현실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초보 엄마, 초보 아빠는 마음 단단히 먹고 따라오길 바란다. 그리고 이미 경험했던 부모들은 추억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안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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