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갈 때마다 우울해진다

by 오스만


사람들은 우체국에 들러 편지를 보내듯

가방 하나쯤 바닥에 끌고 공항을 찾았다

편지봉투 위 마르지 않은 스탬프 찍듯이

새하얀 여권 위에다 꾹꾹 도장을 찍었다

비행기를 타는 일이나 국경을 넘는 일쯤

새소식 전하듯 설레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늘나라는 구름 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이제 알만한 나이

바다와 산맥 지나고 사막과 강물을 넘어

도착한 낯선 공항 입국장 혼자 나설 때

이유 없는 외로움 내내 옆을 서성거려

그런 까닭에 공항 갈 때마다 우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