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리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오 미터 간격을 두고
검은색과 녹색 깃발이 번갈아 꽂혔다
차에서 내려서서 허리를 곧게 세우고
올려다본 하늘은 거울같이 비치었다
운전원 옆에 앉아 줄곧 꾸벅대었던
그에게 비가 언제쯤 오겠느냐 물었을 때,
그가 대답 대신 내 휴대폰을 가리키자
그 행동에 실없는 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온종일 웅크리며 꾸란 암송하던 어르신
다 어디로 가고 남아있는 청년들은
꾸란 대신 구글을 들여다보는가
"구글 라술 일라이후?"
(구글이 알라의 사도인가) 하고 묻자
그가 알듯 말 듯 씩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