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후

by 오스만


허공에다 대고 수차례나

손을 휘적휘적해 보았지만

한 마리 파리는 빙빙 돌다

결국 악당처럼 시 등장했다


손바닥 크기 그늘막 아래 앉아

꾸벅꾸벅 졸 참다 눈길 주면

단물 뚝뚝 떨구는 대추야자

그늘 티그리스 강물만

찰랑찰랑 모여 있는 시간,


축 늘어져 있 따금 잠 깨어

펄럭대는 깃발마저 파리 쫓던

나 만큼 그 성가신 바람

얄미운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