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몇 마리 지붕 위에 포르르
내렸다가 다시 날아올랐다
다만 이 아침이 참새에게만 즐거운 곳이랴
새벽 지나 하루가 막 열리는 시간이라
참았던 하품 하듯 가볍다 하찮다 말자
한 줄 글이 모여 사람들 가슴속에 남고
벽돌 한 장 쌓여 큰 탑으로 우뚝 서있듯
세상 모든 일이 처음엔 사소해 보이는 것
또 하루해 저문 뒤 미련일랑 말아라
막연하다 내 길게 기다리었던 그날은 유독
아득하게 보여도 남은 달력은 스르륵 넘어가는 것
한 번 넘겨진 달력 다시 쓰이지 않고
그 시간 멀어 보여도 또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