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카이로

by 오스만


중국 광저우서 네 시간 마음 졸이다

탑승 마감 시간 올라 탄 이집트 항공기

비행기 뜰 때 기도 암송도 않고

승무원 몇이 서서 안전교육도 없이

쓱하니 떴다가 밥 하나씩 나누어 주고

여덟 시간 불 꺼두었다가

다시 밥 하나씩 나누어 주고

얼마 안 가 띵띵 띵 착륙한다며

잠 덜 깬 기장 목소리 잠깐 나오다

카이로 공항에 바퀴 쿵 소리로 내리면

사람들 우르르 한꺼번에 일어나

웅성웅성 입국장행 버스에 몰려 탔다가

하나둘씩 짐 찾아 훌훌 출국장 빠져나갔다

사방 가득 찬 이방 언어 속에서

눈먼 방문객 호객하는 택시 기사들

그 속마음 빤하게 보이길래

ㅋㅋㅋ 웃다 시내로 빠져나왔다

뭐하나 정돈되지 않은 카이로 거리,

나 카이로 온 일 또 본체만체하길래

내 마음 그리하여 더 편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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