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세상 모든 집값은
다락같이 올랐다
새장 같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숨도 옳게 못 쉴 것
같은 집들
오래전 어부가 살던
그 집에 가기 위해선
모래사막 하나를
훌쩍 지나쳐야 했다
사륜구동 자동차 바퀴가
조심조심 굴러야 했다
한 시간 사막길을 겨우
벗어나면 신기루 마냥
일렁일렁한 바다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혔다
어떤 색이라 말하긴 힘들어도
굳이 꼽으라면 코발트였다
블록으로 사방을 두르고
슬레이트 조각 지붕이 덮인
단칸방 오두막집에
어부는 혼자 살았다
창문도 없어 뻥 뚫린 벽은
액자처럼 바다를 걸었다
사람들은 그 바다에 대해
지중해라 이름 붙였으나
매일 보는 그 바다를 두고
어부는 좋다거나
또는 그렇지 않다거나
가타부타 말하지 않았다
오후는 화살처럼 날아갔고
바다가 마지막 빛으로 마악
옷을 갈아입는 시간
어부와 나는 찌그러진 주전자에
끓여 낸 박하 차를 여러 번
나누어 마셨다
해 지기 전 바다를
떠나 다시 사막을 건너가고
있을 무렵에, 남았던 어부는
창문도 없이 뻥 뚫린 구멍으로
바다가 잠드는 모습을
또 지켜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