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by 오스만


결국 오늘도 나는 한 줄

적지 못하였다


매매 계약서 새로 하나

써내는 일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은행 창구 앞 물끄러미 앉아

번호표 만지작거리다 마주친

대출 신청서 한 장도

아닌 것이,


다만 처음 몇 글자 채워내는 일

이렇게 어려운 것


밤마다 생각만 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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