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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락Oazzang철유 Jun 24. 2023

빌딩은 언제 팔까?

빌딩을 언제 팔까?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팔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대개는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건물을 팔게 된다. 그래서 나는 절대 먼저 매도자에게 왜 파는 지 묻지 않고 매수자가 물어보더라도 정확한 답을 하지 않는다.

매수자 상담 시 빌딩을 파는 이유를 설명할 때는 자세한 진짜 매도자의 사정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얘기한다. “부동산을 파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죽거나 이혼했거나 부도났을 때입니다.” 그러면 빨리 이해한다. 파는 이유를 물어보게 되면 그 집안의 특별한 사정들이 모두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묻지 않고 다른 이에게 말하지 않는다.  

급하게 파시는 매도자의 대부분은 상속을 받았을 때이다. 빨리 팔아서 상속세를 내야 하고 형제들과 매도 대금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아버지 돌아기시면 아들은 팝니다.” 특히 주택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아들은 그 집에 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기에 빨리 팔아서 현금화하기를 원한다. 

또 한 집에서 3~40년을 사신 나이 드신 분들은 집을 팔고 자식들이 사는 지역이나 대학 병원이 있는 동네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사하고 싶어 한다. 70대가 넘으면 무릎이 아파서 2층을 올라 기기도 힘들어 한다. 그리고 주택은 계속 손봐야 할 곳이 생긴다.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버거운 일이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렇게 급하게 팔고 싶어하는 분들을 대한민국 정부에서 못 팔게 막고 있다. 

많은 매수자들이 나에게 부탁한다. “대표님. 초급매 물건이 나오면 저에게만 알려 주세요.” 매우 곤란한 부탁이다. 그렇게 급한 물건은 누군가에게는 급박한 사정일 것이고 그런 물건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알릴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빨리 알려서 빨리 매매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급매, 초급매 물건을 찾았다고 무조건 계약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이 책을 잘 읽고 오래전에 시장에 나온 물건이라도 본인에게 맞는 물건을 찾아서 계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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