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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ASIS OFFICE Aug 18. 2019

컨설팅 첫 경험

그 끝은 창대하리라

3개의 가게를 운영한 뒤 처음으로 우리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 가게를 만들게 되었다. 남의 가게를 만들게 된 것이고, 지금의 인테리어를 포함한 컨설팅을 시작한 계기가 된 첫 번째 작업이었다.





우리가 가게에 있을 수 없으니 최대한 완성된 모습으로 시작해야 하고, 우리의 소유가 아닌 타인을 위한 가게이니 그 사람의 취향도 존중하고 반영해야 한다. 몇 년간 가게를 운영하며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고, 장사 초보의 첫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부각된 시작이었다. 








예산은 적었고 일은 많았으며, 때마침 찾아온 무더위로 작업 속도가 나지 않아 공정이 지연되었다. 인테리어는 겨울과 여름이 힘들다. 겨울엔 영하로 떨어지면 도장이나 미장 등의 건조가 중요한 작업에 영향을 미친다. 원활한 건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사가 지연되고 공사 후 하자가 생길 수 있다. 또 작업자들이 추위에 경직된 상태로 작업을 하다가 다칠 위험도 크다. 반대로 여름엔 작업자들의 체력소모가 커서 작업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부분의 공사현장에는 냉방기 작동이 되지 않아서 선풍기만으로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 장마라도 겹치면 또다시 건조의 문제가 발생한다.  





첫 번째 작업이라 우리도 잘하고 싶었고 함께 시공을 해준 시공업체 사장님도 잘하고 싶었다. 우리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고 그도 잘하고 싶었다. 우리는 두어 달 동안 인건비도 안 되는 이익을 남겼고, 그는 그것마저도 남기지 못했다. 그저 처음이라 잘하고 싶었고 지인의 소개라 적은 비용으로 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값진 첫 작업이었다. 





사막을 콘셉트로 오아시스 같은 공간을 떠올렸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이 부는 곳이라는 뜻의 이름을 붙였고, 전체적으로 사막을 연상시킬 수 있는 컬러를 넣었다.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조명의 컬러도 노란빛으로 준비했다. 웅장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드넓은 모래사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카페를 운영하실 사장님은 우리의 취지를 백번 이해하고 잘 따라주셨고 걱정보다 메뉴에 대한 부분도 빨리 습득했다. '절대로 망하면 안 된다.'는 우리의 모토를 실현시킨 우리의 첫 번째 손님이었다. 오픈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자신만의 방식을 더해 성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가게는 누가 운영하는지에 따라 가게의 분위기가 정해진다. 따라서 운영할 사람의 성향이나 취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 디자인되어야 한다. 메뉴 선정부터 인테리어까지 운영자가 배제된 기획은 실패한 기획이다. 옷 매장 같은 분식집이나 화장품 매장 같은 빵집은 운영자와 제품을 고려하지 않은 기획자(인테리어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용 작업에 불과하다. 




누가 무엇을 파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tip.

가게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임대인의 도움은 절실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임대인이 맘먹고 방해(?)한다면 원활한 운영이 될 수 없다. 

계약 전 가게를 보러 갈 때부터 임대인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성에게 관심을 끌 때처럼 주위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 것도 좋다. 

민감한 부분은 문자로 주고받아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 

간혹 부동산 중개인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며 상세한 부분들을 체크하지 않고 계약하려 할 때가 있다. 반드시 중개인과도 사전에 체크할 부분들을 체크해서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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