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기

소박한 소망 - 은하수 보기

by F와 T 공생하기

미루고 미뤄서 별 보기를 다녀왔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산골이나 38선 고지대에서나 겨우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이곳 캔버라는 남반구의 공기가 깨끗한 곳이고, 도심의 불빛이 강하지 않아 도심에서 10km 정도만 떨어져도 별 몇 개 정도가 아니라 은하수를 구경할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서 잠실 석촌 호수만큼 정도 되는 매우 짧은 거리다.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나와 내 아내의 눈과 가슴에는 마치 산타할아버지를 직관한 듯한 느낌이었다.


시드니를 놀러 가면 으레 수백 km를 달려 블루마운틴 꼭대기에서 세 자매봉을 구경한 뒤, 밤늦게 별 구경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내와 둘이서 한 번, 아이들 데리고 네 식구 전부가 한 번해서 두 번 다녀왔다.


100% 확신한다. 캔버라 Stromlo Observatory가 100만 배 낫다.


단순히 별만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지만

캔버라를 들린다면 별구경을 꼭 하시길 바라본다.

도심에서 고작 10km라 택시 타고 20분, 왕복 4~5만 원이면 다녀올 수 있다.




별들이 모여 큰길을 내고, 호수를 만들어 내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별들이 내 눈 안에 쏟아진다.

눈물 나게 아름답다.


사진을 찍어 봤으나 제대로 나온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별 찍는 방법을 터득해 둘 걸 그랬다.



아쉬운 마음에 별 찾기로 찾아본 머리 위 밤하늘을 헤아려본다.

Stromlo Observatory에서 바라본 밤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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