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지 않는 발길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by F와 T 공생하기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낯섦에 따른 잠못 이룸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들로부터의 작별에 대한 아쉬움으로 혹시라도 보석과 같은 존재를 마주하지 못했을까 두려워 잠 못 이루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NGA)가 바로 그것이다.

이곳에 가는 것은 마치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생각이 들게 하는 것과도 같다.


어딜 봐서 보물섬인가?

호주는 영국인을 시작으로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전 대륙의 원주민과 대륙과 남태평양 사이의 토레스섬 주변의 원주민이 대지와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현재는 많이 무너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식별된 구분되는 언어를 가지는 부족만 수십, 수백이 넘는다고 한다. 이를 나타낸 것이 바로 아래와 같다.


특이할 점은 ‘다니엘 보이드’는 이를 ‘보물섬’으로 그려내었다는 것이다.

개개의 민족, 부족들이 살아숨시고, 서로를 품고 나누며 살아온 역사와 전통들을 일컫는 것이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자그마한 반도는 단일 언어, 단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남의 이념’에 의해 갈리고, 찢긴 상태로 벌써 반세기를 넘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 역시 다양한 삶의 환경에 따른 다양한 선택과 취향으로 가득한 ‘보물섬’으로 그려지는 날을 기대하게 된다.


보물섬

이 그림은 지나며 늘 눈에 띈다.

늘 작가가 누군지 재차 확인한다.

‘아, 어릴 적 책에서만 보던 마네’

‘도대체 왜 유명한 거야?‘


호수를 지나며 보던 수련이 떠오르고, 사실과는 사뭇 다른 묘사이지만 왠지 모를 그 느낌적인 느낌은 완전히 전해져 온다.


여전히 모르겠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다.

차분하고, 색감의 균형이 좋고, 공원 산책 때 느낌을 어떻게 저토록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마네의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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